[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이선희가 연기 고민을 털어놓는 문정희에 인생 조언을 전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선 문정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고성 여행을 함께했다.
문정희의 등장에 ‘희 자매’ 이선희와 이금희는 반색했다. 이에 “두 분 다 항상 뵙고 싶었다”며 살갑게 인사를 전한 문정희는 “나도 희니까 희 자매다. 역시 자매는 세 자매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선희 이금희와 함께 화진포를 찾은 문정희는 떼 지어 날아가는 철새를 보며 “함께이기에 저렇게 먼 길을 갈 수 있었나 싶다”면서 감상에 젖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고 하더라”는 이금희의 말에는 “인생도 그런가보다. 나이 들수록 가족도 중요하고 친구도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식사 중에도 문정희는 ‘함께’인 것에 의의를 뒀다. 그는 “여행지에 오면 꼭 뭔가를 먹지 않나. 그렇게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금 우리는 맛있는 걸로 추억을 쌓고 있나보다”라며 웃었다.
데뷔 24년차 배우의 고민도 전했다. 문정희는 “오래 연기를 하다 보니 너무 익숙해져서 ‘내가 너무 쉽게 하고 있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쉬는 동안 재방송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선희는 “그 감정이 뭔지 안다. 나도 20대 때 부른 노래를 들으면 부끄러워진다. ‘더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데’ 싶어서. 그래도 ‘그땐 그 나이여서 그랬구나. 내가 예뻤구나. 풋풋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면서 경험담을 전했다.
스스로에 대한 잣대가 높다는 문정희의 자조엔 “어느 순간 내가 날 것, 신선함을 표현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지금 내 나이에 갖고 있는 걸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게 부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이젠 자연스러움을 주고 싶다”며 진심어린 조언을 덧붙였다.
연극배우 출신의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으나 최근엔 활동이 뜸한 상황. 이에 문정희는 “노래가 두렵다. 노래가 어렵고 노래하는 내 목소리를 듣는 게 너무 힘들다. 주변인들이 ‘정희 너는 목소리가 좋아’라고 해도 ‘내가 듣기엔 아니야’라고 한다”고 고백했다.
이번에도 이선희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가 갖지 않은 것에 대한 동경이 있다. 내가 듣기에 문정희의 목소리는 정말 매력 있다. 특별하다”고 격려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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