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내일’이 웹툰 인기에 이어 배우들의 새로운 인생작 갱신을 예고했다.
MBC 새 금토드라마 ‘내일’의 제작발표회가 1일 오후 2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박경림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주연 배우 김희선, 로운, 이수혁, 윤지온,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 성치욱 감독이 참석했다.
시작은 배우들의 공약 선언이었다. 시청률 15% 달성 시 로운과 이수혁은 가발 착용, 윤지온은 브릿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며 시청을 독려했다.
캐릭터 소개가 이어졌다. 로운은 준웅 캐릭터에 대해 “웹툰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감사하게 작품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준웅은 착한데 과정이 서툴다. 그 부분이 매력이다. 준웅 때문에 사건이 일어나는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전했다.
이수혁은 박중길 캐릭터에 대해 “기존 저승사자와 다른 건 ‘주마등’이라는 회사 개념으로 인도하는 것을 일로 대하는데, 엘리트적 인물을 맡았다”며 “웹툰이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웹툰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 기존 슈트 입는 역이 많았는데 어떤 점을 다르게 하면 더욱 중길로 느끼실까 고민하다 웹툰의 다크서클을 표현해봤다”고 이전 작품과의 차별점을 꼽았다.
윤지온은 자신의 캐릭터인 위기관리팀 임륭구 역에 대해 “혼자 이성적인 캐릭터라, 둘이 사고치면 륭구가 정리를 하는 원칙주의자”라고 설명하며 “사회생활을 작품 안에서 하고 있는데, 작품을 떠나 두 분 다 잘 챙겨준다.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정말 성실하고 흠 잡을 데 없는 친구”라고 칭찬했다.
원작 웹툰과의 차별점은 뭘까? 김태윤 감독은 “매체가 다르다 보니 영상화가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며 “웹툰에서는 사연이 주가 됐다면, 드라마에서는 사연을 어떻게 해결하나 가닥을 잡아 만들었다. 웹툰을 압축하는 작업도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성치욱 감독은 “드라마에서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잘 표현한다면 차별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네 분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사용해 죽으려는 사람들을 어떻게 위로할지, 그 과정에서 어떤 능력을 사용할지, 판타지적 요소를 대본에서 많이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사람 살리는 저승사자라는 신선한 콘셉트를 표현하기 위한 배우들의 노력도 전했다.
김희선은 “‘전설의 고향’처럼 저승사자 하면 이승에 있는 사람을 데려가는 역할인데, 사실 죽으려는 자를 막는 저승사자는 처음일 거다. 워낙 사회가 어려워지고 안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천국을 못 가고 지옥으로 가니 지옥이 넘쳐나고, 인원을 수용할 수 없고, 그래서 방안을 낸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저승사자, 사람을 살리는 저승사자는 뭔가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 따뜻한 말 한마디, 옆에 있어주는 것 하나가 위안이 되는 것이다. 대단한 사명감을 갖고 하는 게 아니라 더 짠하더라. 찍으면서 공감하면서 ‘나한테 하는 말’같을 때도 있었다”고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로운은 “준웅의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는 능력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의상이나 헤어도 많이 꾸미고 싶지 않았다. 평범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평범한 준웅이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수혁은 “직업으로서 저승사자의 이야기이고, 기존 이미지와 다르게 옷도 평범하고 사람 냄새나는 저승사자”라며 “웹툰 안에 좋은 에피소드 중 드라마화하기 좋은 에피소드들이 주는 메시지들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지웅은 “웹툰 정주행을 정말 많이 했다. 스토리만 보는 게 아닌, 캐릭터도 파악을 해야 해서 자세히 보려고 노력했다”면서 “티저를 보면 비범해 보이지만 이들이 가진 허당기가 있다. 저승사자에게도 인간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희선은 ‘내일’을 택한 데 대해 김희선은 “22번째 재발견되고 있다. 23번째 재발견이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런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캔디형 캐릭터를 많이 해왔는데 지금은 나에게 나쁜짓을 하지 않았지만 남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남을 때리고 벌하는 역할이 처음이라 너무 ‘사이다’다. 고구마만 하다 사이다를 처음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누구나 탐 냈을 역할이다. 초능력으로 꽉 막힌 답답함을 풀어줄 수 있는 역할이라 사회에 필요한 사이다. 대리만족을 주는 캐릭터다”고 덧붙였다.
기존과는 다른 콘셉트의 저승사자, 스타일링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탈색에 도전한 김희선은 “모든 분들이 두피 걱정을 해주신다. 그런데 이 헤어 덕분에 관심을 받았다. 겁은 났지만 이런 역할은 처음이었어서 모든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머리 자르는 데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두피 따위 전혀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할 때마다 따갑다. 고충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계속 자라고 물이 빠진다”고 고충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핑크 헤어에 빨간 눈 화장, 힙한 의상 등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보고 있다고.
윤지온은 “제 피부톤이 그리 밝지가 않아서 피부톤을 업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고 밝혔고, 이수혁은 “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슈트를 많이 입고, 어두운 계열을 많이 입는다. 슈트에 도포를 입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배우들간 호흡은 어땠을까?
로운은 “(시국 때문에) 만날 기회가 적어진 만큼 현장에 오래 있는 것 같다”며 “어느 날은 오후에 촬영하러 빨리 가고 싶더라. 빨리 가서 선배님, 감독님, 스태프들을 보고 싶었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게 김희선 선배님”이라고 말해 팀워크를 자랑했다.
김희선은 로운에 대해 “둘이서 처음 대사를 맞았는데 100번 이상 맞춘 것처럼 잘 맞았다”며 “로운이 많은 제안을 줘서 그런 게 고맙다. 친해져야 할 수 있는 일인데 그 시간을 아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로운은 “김희선 선배님이 어려운 분일 수 있고, 대선배님이신데, 먼저 다가와주셔서 다들 즐겁게 촬영할 수 있지 않나 한다”고 화답했다.
이수혁은 “너무 아름다우시고, 어릴 때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라는 꿈을 꾸게 만들어주신 분인데 함께 연기할 수 있어 꿈만 같다. 현장 분위기가 좋은 것도 김희선 선배님 덕”이라고 덧붙였고, 윤지온은 “도도하고 시크한 분위기여서 차가울 줄 알았는데 처음 보자마자 ‘네가 륭구야?’라고 주먹인사 해주셔서 마음이 녹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윤지온은 “내 주변의 사람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혁은 “보시는 분들이 생각하실 게 많으실 것 같다”고 전했다. 로운은 “준웅은 히어로가 아니다. 모두가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다. ‘사랑하자’는 게 궁극적 메시지”라고 말했다.
김희선은 “그래도 살자, 살아야 뭐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당신의 생각보다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으니 좋은 생각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MBC 금토드라마 ‘내일’(연출 김태윤, 성치욱/극본 박란, 박자경, 김유진/제작 슈퍼문픽쳐스, 스튜디오N)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 인생 웹툰으로 손꼽히는 라마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다양한 시트콤을 집필한 박란 작가와 신예 박자경, 김유진 작가가 집필을 맡고, 영화 ‘재심’,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과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카이로스’, tvN ‘마우스’를 연출한 성치욱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오늘(1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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