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축구 레전드 이동국이 아버지의 사랑과 헌신에 눈물을 흘렸다.
16일 방송된 채널A ‘슈퍼DNA-피는 못 속여‘에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동국X이재아X이시안이 할아버지를 만나러 포항에 간 모습이 방송됐다.
이동국은 “항상 제가 잘하든 못하든 힘들든 기쁘든 후원자 역할을 해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자신의 1호 팬이자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준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날 이동국과 재아, 시안이 찾은 본가는 이동국의 박물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이동국과 관련한 기념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블라인드까지 이동국의 사진으로 만들어져 있는 모습으로 아버지의 찐 사랑을 엿보게 했다.
이동국의 아버지는 이동국이 어떤 종목이든 잘했다며 멀리뛰기, 공던지기 등 어린시절 이동국의 상장을 손자손녀들에게 보여주며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육상 대회에 나갔다가 축구팀으로 발탁했고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했다는 것. 이동국 아버지는 30년 전 이동국이 신던 낡은 축구화까지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고 30년 전부터 모은 이동국 관련 뉴스 스크랩북과 대진표까지 공개했다. 이동국의 이름만 들어있어도 오려서 스크랩을 해왔다는 것.
이동국의 아버지는 “이동국 선수생활의 기록인데 그 순간이 지나가면 그런 거를 모을 수가 없지 않나. 그래서 그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나름대로 만들어봤다”고 털어놨다. 특히 테니스를 하고 있는 손녀 재아의 기사를 모아놓은 스크랩북도 공개하며 이동국을 놀라게 했다. 이제 은퇴한 아들 대신 손녀에 대한 기록을 하며 여전한 내리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것. 또한 이동국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 배구를 잘했다고 털어놓으며 3대째 이어지는 타고난 운동 DNA를 드러냈다.
이날 이동국은 아버지에게 “운동 선수의 아버지가 되다보니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아버지가 저에게 해줬던 것들을 재아에게 해주려고 하지만 저는 부족하다”고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을 언급했다.
이에 아버지는 “항상 운동선수의 부모는 가슴 졸이고 산다.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좋은 날보다 슬픈 날이 많다. 얼마나 부상에 시달리고 고생을 했나”라며 자식의 성공과 실패 앞에서 더 가슴졸였던 나날들을 떠올렸다.
이어 과거 이동국이 독일로 해외진출을 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 당시 브레멘 공원에서 눈물을 흘리며 몰래 썼던 일기를 공개했고 뒤늦게 일기장의 존재를 알게 된 이동국 역시 당시 아버지의 아픔을 느끼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이동국은 “저는 아버지처럼 그렇게 헌신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할 수 없구나. 축구 선수 이동국을 만들 수 있는 건 단 한명(아버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그렇게 못할 것 같다”고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아버지의 헌신에 뭉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피는 못 속여 ‘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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