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예고된 인재, 그리고 희생된 사람들. 잊어선 안 되는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진실이 ‘꼬꼬무’를 통해 공개됐다.
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선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지난 1994년, 32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49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로 이날 희생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가 공개된 가운데 ‘꼬꼬무’ 출연자들은 눈물을 터뜨렸다.
장현성과 장성규는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 32명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그 시간에 성수대교를 건너고 있었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예고된 인재로 참혹함을 더했다.
지난 1979년 지어진 성수대교는 철강재를 삼각형 형태로 엮어 교각 위에 얹는 형태로 결국 부실공사에 의해 붕괴됐다.
성수대교의 시공사는 리비아의 기적을 이룬 ‘동아건설’로 사고 후 현장을 찾은 최원석 회장은 “동아가 책임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으나 검찰조사가 시작되자 태도가 바뀌었다.
당시 검찰청에 출두한 최 회장은 “그동안 수도 없이 성수대교를 다녔다. 내가 불량 시공을 지시했으면 성수대교를 다녔겠나?”라며 큰 소리를 쳤다. 나아가 “회사의 하자 보수 기간은 끝났다.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발뺌했다.
이어 동아 측이 화살을 돌린 건 바로 서울시. 애초에 시에서 해마다 시설물 안전점검을 의무로 실시하게 되어 있었으나 성수대교는 진단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지은지 20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원의 판결은 어떨까. 법원은 동아건설과 서울시의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집행유예를 내렸다.
이에 전 국민이 분노했고, 항소심 결과가 뒤집혔다. 담당 공무원과 동아건설 책임자에게 과실치사죄로 1년 6개월에서 2년 형이 내려졌다. 이후 시설물 안전과 유지관리에 대한 특별법이 재정되고 한국시설 안전공단이 설립됐다.
이날 ‘꼬꼬무’ 취재에 응한 한 유가족은 “희생자가 수백 명이나 되는 사고가 많다 보니 32명이란 숫자가 적게 느껴진다. 그래서 잊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장성규는 “중요한 건 희생자의 숫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잘못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패널로 출연한 설현은 “나라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죄송스럽기도 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꼬꼬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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