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권길여 기자]’권모술수’ 주종혁이 배윤경과 달달한 로맨스 코미디물로 돌아왔다.
15일 오후 2시 KBS2 ‘드라마 스페셜 2022’ 일곱 번째 단막극 ‘아쉬탕가를 아시나요’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주종혁과 배윤경, 이대경 감독이 참석했다.
‘아쉬탕가를 아시나요’는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향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단막극이다. 인생이 꼬일 대로 꼬여 버린 요가 강사 강나라(배윤경 분)와 평생 큰 걱정 없이 살아온 ‘건물주의 아들’ 설태준(주종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요가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대경 PD는 “사실 요가란 소재 보다는, 대본을 보고 인물에 큰 매력을 느꼈다. 꼬일 대로 꼬인 나라란 캐릭터는 사실 행복한 순간이 왔을 때 (불안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캐릭터다. 대부분의 사람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이 부분이 공감됐다”라고 말했다.
이대경 PD는 전작 ‘프리즘’에서는 발레를 하는 청춘을 다뤘었다. 그는 작품에서 청춘을 주로 다룬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청춘이 더 불안하기도 하고, 원하는 것도 더 강력하다. 잘 흔들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더 끌린다”라고 전했다.
독립 영화에 주로 참여했던 주종혁은 로맨스 코미디물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그는 상대 역인 배윤경과 호흡을 잘 맞춰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이대경 PD가 로맨스 연기를 안 해본 주종혁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주종혁은) 잘생기고 (배윤경은) 예뻐서 캐스팅을 한 거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를 들은 주종혁은 해맑게 웃으며 “합격”이라고 외쳐 웃음을 유발했다.
이대경 PD는 “주종혁 씨는 과거 멜로 캐릭터를 맡은 적은 없는데, 멜로 느낌이 나는 신이 몇개 있었다. 내가 그걸 보고 설렜고 반했다. 이런 배우에게 이 대본을 맡기면 엄청난 게 나오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한 배윤경에 대해서는 깊은 신뢰가 있었다고 한다. 이대경 PD는 “(배윤경 씨는) 과거 우리 회사랑 일을 많이 했었다. 정서적으로 배윤경이 잘 표현할 것 같았다. 미팅을 해봤더니 더 확신이 들었다. 저랑 같은 부산 출신이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두분 모두 사실 전에 했던 역할과는 다른 캐릭터를 이번에 맡은 것이다. 처음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잘해주셨다. 캐스팅 만족도에 대해 100점 만점으로 하면 400점을 주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요가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을까?
주종혁은 드라마 제목인 ‘아쉬탕가’를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아쉬탕가’란 용어는 잘 몰랐다. 하지만 과거 요가를 해봤는데 내가 허리가 유연해서 잘 맞았다. 선생님에게 칭찬도 받았고 좋았던 기억이 많다”라고 답했다.
요가 강사 역할로 출연한 배윤경도 ‘아쉬탕가’란 용어는 몰랐다고 고백했다. 배윤경는 “드라마에 어려운 요가 용어가 많이 나와 부담이 많이 됐다. ‘아쉬탕가’는 요가 중에서도 대중이 잘 하지 않는 딥한 장르다. 근데 주종혁이 요가를 잘한다며 현장에서 뽐냈다. 부담이 돼서 따로 요가 수업을 받으며 준비를 했다”라고 전했다.
주종혁은 단막극이지만 공중파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단막극을 정말 해보고 싶었다. 짧은 호흡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고, 감독님과 대화하며 새로운 걸 만들어갈 수 있을 거 같아서 설렜다. 뻔하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맡은 캐릭터는 딱히 하고 싶은 게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나라란 캐릭터를 보고 생각이 많아지는 인물이다”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로맨스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녀 주인공의 호흡이다. 두 사람은 일명 ‘케미’가 좋았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배윤경은 “주종혁이랑 처음 호흡을 맞추는 거라 걱정 반, 기대 반을 했다. ‘우영우’로 주종혁이 가장 핫할 때 대본 리딩을 했다. 근데 날 너무 편안하게 해줬다. 성격이나 연기 스타일이 사실 상반됐는데, 내가 잘할 수 있게 이끌어줬다. 많이 배우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주종혁 역시 호흡이 매우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나는 로맨스도 처음이고 주인공도 처음이다. 처음 대본 리딩하기 전까지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려웠다. 근데 처음 만났을 때 배윤경 톤이 너무 좋더라. 첫 촬영 후에는 배윤경이 너무 열심히 해서 반성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호흡이 좋았던 만큼 촬영 현장도 화기애애했다. 현장에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나왔다.
배윤정은 “키스신은 아니지만 주종혁이랑 매우 가깝게 붙는 설레는 신을 촬영했었다. 서로 놀라서 떨어지는 신이었다. 근데 주종혁이 떨어지더니 자기 입 냄새를 확인하는 애드리브를 치더라. 이 신이 멋있게 나왔으면 좋겠기에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주종혁이 해당 애드리브를 포기하지 않더라. 그 애드리브가 태준스러워서 추후 생각해 보니 너무 웃겼다”라고 전했다.
이 PD 역시 해당 애드리브가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장면이 방송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본 방송을 확인해 달라며 말을 아꼈다.
배윤정은 “주종혁이 상의 탈의도 했다. 우리 드라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오빠가 항상 상체를 가리고 다녔다”라고 전했다. 주종혁은 “‘이런 몸이 나와도 되나’ 했다. 변명을 하자면 몸을 만들 시간이 2주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내려놓았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PD는 “훌륭했다. 본방을 보면 굉장히 흡족할 것”이라며 “조명 감독님이랑 촬영 감독님이 진짜 멋있게 찍어 줬다”라며 용기를 줬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가 요가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보니 배우들에게 부담스러운 앵글이 좀 있었다. 편집하면서 보는데 두 분다 너무 열정적으로 연기를 해줘서 감동을 받았다”라며 좋은 작품이 탄생했다고 예고했다.
KBS2 ‘드라마 스페셜 2022’ 일곱 번째 단막극 ‘아쉬탕가를 아시나요’는 15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권길여 기자 gygwon@tvreport.co.kr /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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