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국내 최고령 교수 김형석이 도산 안창호 선생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까지, 특별한 황금 인맥을 소개했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김형석의 인생사가 펼쳐졌다.
김형석 교수는 103세의 최고령 교수. 이날 신문읽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 그는 “시각은 괜찮은데 청각이 문제다. 아흔이 넘으면 소리는 들리는데 말이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내 나이가 그렇다”고 밝혔다.
장수를 위한 소식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그는 “아흔이 넘으면 식사를 하고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며 소신을 전했다.
그렇다면 김 교수가 말하는 그만의 장수비결은 뭘까. 김 교수는 “보통 건강한 사람이 오래 살고 오래 사는 사람이 건강하다고 하지 않나. 내 생각은 다르다. 건강한 사람이 오래 사는 게 아니다. 100세가 사람이 내 주위에 7명 있는데 운동을 많이 해서 오래 산 사람은 없다. 오히려 몸이 약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산 사람들이 오래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03세를 살면서 김 교수는 격동의 한국사를 몸소 겪은 바. 김 교수의 황금 인맥 중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도 있었다.
김 교수는 “도산 선생님이 독립운동으로 투옥 중 건강 때문에 가석방 돼 고향에 머무신 적이 있는데 그때 교육활동을 하셨다. 당시 도산 선생님의 말씀은 내 가슴에 깊숙이 들어왔다. 그 어떤 스승보다도 내게 큰 인상을 남겨줬다. 지금까지도 내 마음의 스승이다”라고 고백했다.
김 교수는 고인이 된 김수환 추기경과도 인연이 있었다. 그는 “내가 김 추기경의 대학 선배다. 우린 여러 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았다. 종교는 다르지만 정말 존경스러웠다. 좀 더 일할 수 있는 분인데 나보다 먼저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흥미로운 건 김 교수가 정진석 2대 추기경과도 특별한 인연으로 엮였다는 것.
김 교수는 “정 추기경이 중앙고등학교의 교수로 재직했던 나의 제자였다. 그분은 추기경이 되고도 은사였던 나의 생각을 많이 갖고 살았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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