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김태균이 WBC 출전을 앞둔 선수에게 한일전에서 “실투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오는 9일 낮 12시, 한국 야구 대표팀이 WBC 예선 첫 경기인 호주전으로 대장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날 경기에 앞서 오전 10시 40분 김구라, 김태균, 윤석민이 함께하는 ‘WBC 프리쇼’가 KBS 2TV에서 방송된다.
예선 2차전인 10일 저녁 7시에는 일본전이 펼쳐진다. 김태균은 이에 대해 일본 에이스 오타니를 언급하며 “그런 만화 같은 선수와 상대해보는 것도 우리나라 젊은 선수들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라면서 “아무리 좋은 투수에게도 결국 실투가 오니, 그 실투를 노려라”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태균 일문일답.
Q. 기억에 남는, 직접 출전했던 WBC의 한 장면이 있다면?
2006년에는 선배님들이 주축이었다면, 2009년 WBC는 세대교체 중이었다. 우리 또래와 그 아래 젊은 세대들은 자신감도 충만했고 연습할 때 분위기도 되게 좋았다. 야심차게 시작했는데, 그런데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에게 콜드게임으로 졌다. 많이 의기소침했는데, 김인식 감독님이 “1점 차로 지나 12점 차로 지나 어차피 1패는 똑같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다음 경기에서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하셨다. 거짓말처럼 일본과의 다음 경기에서는 1대0으로 이겨 버렸다. 그 이후 뭔가 팀에 자신감이 확 붙었다. 이번 대표팀도 젊은 선수 위주로 많이 구성돼 있다. 이 선수들도 분명 한 경기, 한 경기 하며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Q. ‘제2의 김태균’ 또는 대표팀의 해결사를 꼽는다면?
이정후 선수한테 지금 다들 많이 기대를 하신다. 이정후는 어찌 보면 지금 이 타선에서 핵심이고 중심이다. 야구라는 게 굉장히 예민해서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걸 결국에는 좀 이겨내고 이정후가 잘 해 줘야 다른 선수들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Q. 2023 WBC에서 한국의 성적을 어떻게 전망하나?
8강은 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선수들한테 자신감이 붙으면 충분히 4강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제일 중요한 건 예선 첫 경기, 호주전이다. 그때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일본전을 비롯한 나머지 경기들의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정말 기싸움이 중요한 게 야구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만 잘 발휘하면, 호주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Q. 한일전 전망은?
일본은 항상 최강의 팀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저희도 일본하고 붙으면, 실력차가 나는 걸 알면서도 막상 붙었을 때는 어떻게든 상황이 만들어지더라. 선수들이 뭔가 ‘지면 안 된다’는 그런 마음을 좀 강하게 먹고 상대해서 더 그런 기회가 오는 것 같다. 또 일본이 그렇게 강해도, 한국전에서는 실수도 좀 나온다. 그만큼 그 팀에서도 부담을 갖고 있다는 거다. 일본에는 시속 163km 강속구를 던지는 사사키도 있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그렇게 극찬한다는 야마모토도 있다. 하지만 그런 좋은 투수들한테도 실투가 오게 돼 있다. 그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 실투에 어떻게 본인의 모든 걸 쏟아붓는 스윙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거기에만 집중하면 솔직히 부담 없을 것 같다.
Q. 일본 최고의 스타 오타니를 어떻게 생각하나?
말이 필요 없다. 그냥 최고의 선수고, 흔히 지금 언론에서도 계속 ‘만화 같은 플레이’라고 하는데, 진짜로 사실 그렇다. 투수로서도 시속 160km 가까이를 던지고, 지금 메이저리그 팀에서는 에이스고, 또 타격에서도 3할 이상의 홈런 30~40개를 치는 최고의 타자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데, 체력적인 부담을 어떻게 컨트롤 하는지도 굉장히 궁금하다. 하지만 어쨌든 그런 ‘만화 같은 선수’랑 상대해보는 것도 우리나라 젊은 선수들한테는 정말 좋은 경험이다. 아무리 그래도 결국에는 실투가 온다. 실투를 노리라고 하고 싶다.
Q. KBS에서 ‘WBC 프리쇼’를 맡은 각오는?
WBC에 대한 정말 많은 ‘썰’들을 좀 풀어 볼 생각이다. 또 전문적인 전력 분석과 예측까지 잘 해서 채널이 돌아가지 않게끔 해보겠다.
Q. WBC를 앞두고 많이 떨릴 후배들에게 한 마디.
모든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 뭔가 큰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그런 게 쌓여서 타석에서 부담과 긴장감이 된다. 일단은 그냥 내 위치를 잘 알고, 내 역할만 잘 수행한다고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가면 공이 정말 수박 만하게 보일 수 있다. 특히 젊을 때는 ‘못해도 본전, 형들이 해주겠지’ 그런 마음이 무기다. 그렇게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가면 분명히 수박이 날아온다. 그 수박을 깨부수면 된다.
2023 WBC 한국 야구 대표팀의 첫 경기인 호주전은 9일 낮 12시 열리며, KBS에서는 박찬호, 박용택 해설위원과 이광용 캐스터가 현장 중계를 맡는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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