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인기 드라마의 메인 OST였다. 노래방에서 30대 남성들의 애창곡이었다. 듣는 순간 빠져들었다. 노래를 아는 이들에게는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감동을 안겼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에서는 2000년과 1999년 발표된 곡을 소환했다. 유재석 팀의 ‘슈가맨’은 가수 정일영, 유희열 대신해 나선 김제동 팀의 ‘슈가맨’은 K2 김성면이었다.
정일영의 ‘기도’는 드라마 ‘가을동화’의 메인 OST. 정일영의 미성으로 표현된 ‘기도’의 감미로움은 그 자체로 집중하게 만들었다. 정일영은 ‘가을동화’의 또 다른 OST ‘리즌’도 불러 감동을 배가시켰다.
정일영은 “‘기도’를 부른 후 자고 일어났더니 제 노래가 여기저기에서 엄청 나왔다. OST앨범이지만, 2주 만에 10만장이 판매됐다”고 회상했다.
반면 K2 김성면이 부른 ‘그녀의 연인에게’는 남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30대 남성들의 애창곡으로 불린 ‘그녀의 연인에게’는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열창하는 이들이 눈에 띠게 늘어났다.
김성면은 K2 멤버이기 전에 피노키오 멤버였다는 사실도 공개해 반가움을 높였다. K2 김성면은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다. 피노키오 보컬과 K2 보컬은 다른 가수로 알고 계신다”며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를 부른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쇼맨으로는 에일리와 에이핑크 정은지가 나서 각각 유재환과 뮤지와 호흡을 맞췄다. 오케스트라 협엽으로 완성된 2016년 버전의 ‘기도’와 ‘그녀의 연인에게’는 원곡과 180도 달라졌다. 정일영의 ‘기도’가 미성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했다면, 에일리의 ‘기도’는 강렬한 흡입력을 보였다. K2 김성면의 ‘그녀의 연인에게’가 샤우팅 창법으로 슬픔을 토해냈다면, 정은지의 ‘그녀의 연인에게’는 처연하게 슬픔을 곱씹었다.
전혀 다른 두 곡으로 탄생된 ‘기도’와 ‘그녀의 연인에게’는 결국 정은지와 뮤지가 함께한 김제동 팀이 승리를 거뒀다. 드라마 OST와 노래방 히트곡으로 멈춰있던 ‘기도’와 ‘그녀의 연인에게’는 2016년 더 큰 울림으로 전율을 느끼게 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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