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나쁜형사’가 메밀밭 살인사건 진실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을 또 한 번 압도했다.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 강이헌 Ⅰ연출 김대진, 이동현)는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로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자리를 이어가며 안방극장에 ‘나쁜형사’ 열풍을 이끌어내고 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바탕으로 한 60분 내내 휘몰아치는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과 짜임새 있는 연출까지 더해져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스타일리시 감성액션 범죄수사 드라마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나쁜형사’ 지난 15-16회 방송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파격 전개와 더불어 13년 전 메밀밭 살인사건에 관한 또 다른 파격적인 진실이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우태석(신하균)과 은선재(이설)의 관계 변화였다. 삐에로 조커 연쇄살인마를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가 된 은선재를 우태석은 한치의 의심 없이 굳게 믿어줬다. 은선재는 진범이 장형민(김건우)이라는 것을 밝혔고, 희대의 연쇄살인마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에 우태석뿐만 아니라 경찰 내 모든 이들이 경악했다. 이후 우태석은 은선재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그리고 장형민을 다시 잡아 넣기 위해 다이아몬드 밀수법을 잡기 위한 수사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대립관계에 있던 전춘만과 함께 합동 수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우태석은 은선재의 무죄를 입증해 줄 유일한 목격자를 구해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몰래 빼내온 경찰의 증거품 다이아몬드를 밀수범들에게 빼앗겼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은선재는 우태석을 돕기 위해 나섰다. 우태석과 은선재는 공조 덕분에 밀수범들을 잡고 다이아몬드도 되찾았다. 그리고 은선재는 화재경보기를 울려 경찰서 안의 모든 사람들이 대피하게 만든 후, 되찾은 다이아몬드를 제자리에 되돌려 놓았다. 특히 이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경찰서 안에 설치되어 있는 스프링쿨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강렬한 레드 컬러의 트렌치 코트를 입은 은선재는 홀로 검정색 우산을 쓰고 비 내리는 경찰서 안을 유유자적하게 거닐며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것. 이 장면은 마치 히어로 무비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 것은 물론 감각적인 영상미와 함께 배경음악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모든 시선을 싹쓸이 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우태석과 은선재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두 사람 사이의 관계 변화를 보여준 동시에 이들의 공조 수사는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예측 불가의 반전은 극 말미에 그려져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은선재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우태석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장형민이었다.
얼굴 한 쪽에 화상을 입은 채 다시 등장한 장형민은 이설과 함께 있는 우태석을 향해 비아냥거리며 한껏 자극했고, 이에 우태석은 그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채고 그의 위치를 찾아내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끝내 장형민은 우태석에게 “너, 배여울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라고 물은 것에 이어 “배여울이랑 나랑 공범이야. 배여울한테 물어봐”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고, 이를 들은 우태석은 충격에 휩싸였다. 은선재 역시 와인잔이 깨지면서 와인이 붉게 번지는 모습을 보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듯 보여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과거 메밀밭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피해자를 향해 칼을 찌르는 모습을 기억해 내 과연 이 장면이 13년 전의 진실인 것인지, 아니면 단지 상상에 불과한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나쁜형사’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엔딩 장면으로 안방극장을 또 한 번 충격 속에 빠뜨렸다. 이에 시청률 역시 15회는 7.5%, 16회는 9.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부동의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왕좌의 자리를 지켜내며 최고의 인기와 화제성을 겸비한 드라마임을 재입증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MBC ‘나쁜형사’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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