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슈가맨’을 통해 20년 만에 다시 얼굴을 봤다. 불화로 그룹까지 해체했다. 하지만 추억과 시간은 모든 앙금을 풀어줬다. 20년 후 새롭게 소환된 감성은 모두를 그 때의 추억으로 빠져들게 했다.
1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에 김조한과 임정희가 출연했다. 슈가맨으로 ‘발리에서 생긴일’ OST ‘My Love’를 부른 이현섭과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부른 코나가 소환됐다.
이현섭은 2004년 방송된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일’ OST ‘My Love’를 불렀다. 애절하게 노래를 부른 이현섭은 “지금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정말 긴장된다”면서 “제가 방송에서 완곡을 소화했던 게 기억에 나지 않을 정도다. 오늘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섭은 ‘발리에서 생긴일’ OST를 부르게 된 이유에 대해 “제가 노바소닉 멤버로 활동하다가 이 곡의 가이드 녹음이 저한테 왔다. 아는 분 제안으로 녹음을 했던 건데 이후 정식 녹음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가창료로 50만원을 받았다는 이현섭은 “저는 이 노래를 가사 때문에 싫어한다. ‘난 안되겠니 이 생에서…’라는 가사 때문이다. 저한테 가장 유명한 곡이지만 가장 부르기 싫어하는 곡이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슈가맨으로 코나가 소환됐다. 배영준과 정태석으로 구성된 코나는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직접 곡을 쓴 배영준은 “당시 소피마르소가 남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첫 성인영화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찍었는데, 그 영화를 보고 만들었다. 야하게 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영준은 정태석과 사이가 좋지 않아 코나가 해체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배영준은 “정태석이 정말 얄미웠다. 뭐만 해도 싫다. 양치하는 것도 싫고, 먹는 모습만 봐도 싫었다. 한 공기를 마시는 것조차 미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태석은 “제가 그때 노래를 불러서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기만했고, 건방졌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스럽다. 그래서 더 이상 활동할 수 없었다”고 인정했다.
배영준은 “하지만 20년 전 얘기다. 이번에 20년 만에 전화를 해서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눈 녹듯이 그 감정들이 풀렸다. ‘슈가맨’ 출연 때문에 처음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정태석은 “이제 앙금을 풀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되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유재석 팀은 김조한이 쇼맨으로 나서 코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편곡했다. 룸바 리듬의 곡이 서정적인 발라드로 변했다. 슬픈 얘기라는 가정 아래 이 곡은 밤하늘의 별을 연상시키며 재탄생됐다.
유희열 팀은 임정희가 쇼맨으로 나서 이현섭의 ‘My Love’를 불렀다. 마이너 미디엄 템포곡을 메이저로 편곡했다. 애절한 분위기는 차분하게 전주를 시작해 서정적이고 웅장한 선율로 확장됐다.
결과는 유희열 임정희 팀이 10대와 20대, 40대관객들의 지지를 얻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유희열은 3연승을 기록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poert.co.kr/ 사진=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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