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군인이다. 군인인데, 여심을 알아도 너무 잘 안다. 밀당부터 키스까지, 유시진 씨는 군대에서 연애도 배운 모양이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김은숙·김원석 극본, 이응복·백상훈 연출) 3회에서 유시진 역을 맡은 송중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여심을 폭격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인데, 여심은 훔치는 도둑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에는 장난스러운 농담을 많이 하고 속없어 보이는 유시진. 하지만 군인으로서 일 할 때는 누구보다 섹시한 상남자다. 이날 강모연은 위급한 상황의 아랍 의장을 살리고 싶은 생각에 수술을 추진했다. 하지만 아랍 군과 한국 사령부는 절대 그 환자의 몸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명령했다. 유시진은 고민 끝에 “살려요 그럼”이라고 강모연에게 말하고, 아랍 측과 대치했다. 아랍 측의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아냐”는 협박성 질문에, 유시진은 “당신은 당신이 할 것을 해. 의사는 환자를 지키고, 우리는 우리가 지킬 것을 지킨다”고 답해 감탄을 자아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명령 불복종으로 유시진은 보직이 해임되고 구금됐다. 강모연은 유시진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에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리고 왜 그런 위험한 선택을 했는지 물었다. 이에 유시진은 눈앞에 미인과 노인이 있으니 보호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처럼 진지한 모습도 잠시, 강모연이 필요한 것을 묻자 유시진은 “폭탄입니다. 방금까진 괜찮았는데 문 부수고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누구 때문에”라고 답했다. 강모연이 걱정할까 봐 일부러 의연한 듯 농담을 하는 유시진이었다.
이후, 유시진의 징계위원회가 열린 것을 안 강모연은 이를 막고자 나섰다. 유시진은 그러한 강모연에게 분노했다. 그는 “당신 때문이 아니다. 내가 여자 하나 구하자고 그런 줄 아냐”면서 “군인은 늘상 수의를 입고 산다. 이름 모를 전선에서 조국을 위해 죽어갈 때 그 자리가 무덤이 되고 군복은 수의가 된다. 그만한 각오로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강모연은 “내 걱정이 당신 일에 끼어들어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처럼 또 갈등을 빚은 유시진과 강모연은 그날 밤 부대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은 서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강모연은 와인을 마셨고 분위기가 무르익어갔다. 유시진은 과거 데이트 때 자신과 못 본 영화를 다른 남자와 봤냐고 물었다. 강모연은 안 봤다면서 “그 영화는 나에게 곧 유시진이라 자꾸 생각이 났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자 유시진은 강모연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강모연이 “술 먹고 싶냐”고 묻자, 유시진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습 키스를 해 설렘을 자극했다.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은 부족한 것이 없는 남자다. 공부도, 운동도 잘 하는데 심지어 연애도 잘 한다. 유시진은 열심히 환자를 살리려고 하는 강모연에게 첫만남부터 끌린 후, 남자답게 적극 대시했다. 대사는 다소 오글거리는 부분이 있지만, 송중기는 이를 담백하게 살려냈다. 그는 중저음의 보이스와 상대 여배우를 진짜로 좋아하는 듯한 꿀 눈빛으로 설레는 군인 유시진을 만들어냈다.
이와 함께 비주얼적으로도 흠 잡을 데 없는 송중기는 이날 제복을 입었는데, 자태만으로도 여심을 사로잡았다. 제복을 입은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섹시하고 멋스러웠다. 그 상태에서 송혜교를 오빠 미소로 바라보다 상남자답게 기습 키스까지 했으니, 여성 시청자는 심쿵을 넘어 심멎할 수 밖에. ‘키스맨’ 송중기의 등장에 많은 시청자들이 밤 잠 못 이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태양의 후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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