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오하니 기자] ‘장영실’ 이지훈의 삶엔 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6일 방송된 KBS1 ‘장영실’에서 장희제(이지훈)는 목각 인형을 깎으며 허수아비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날 장희제는 “영실이가 와서 한양에 같이 가자고 하면 내가 뭐라고 할 거 같냐”며 한숨 같은 말을 내뱉었다. 그는 “나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장영실, 정인지, 이순지 그들 틈에 끼어서 나도 같이 일 해보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이어 “관측 기록을 가져가면 받아줄 지도 모르겠다고? 그럼 진정 그들과 함께, 영실이와 함께 관측하고 날마다 잠도 안자고 일식 추보에 매달려서 신명나는 날들을 보낼 수 있을까”라며 허공을 바라봤다.
장희제는 본인의 말을 실천하는 양 장영실에게 관측기록을 전해주었다. 장희제의 말처럼 기록을 발견한 장영실은 단박에 장희제를 수소문해 찾아왔다.
하지만 장영실보다 먼저 장희제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조광이 보낸 살수 변대치 였다. 변대치는 남은 관측 기록을 변조해서 일식 추보를 어긋나게 하지 않으면 바로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조광은 쉽게 장희제를 믿지 않고 성사국을 불러, 장희제가 기록을 변조했는지 확인까지 했다.
같은 날 변대치는 장희제에게 “넌 내면이 복잡하다. 생각이 많다. 그래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 한다. 만약 너 같은 자가 검을 잡으면 그 미친 검에 여럿 죽어나갔겠지. 넌 이미 전하가 버린 자야. 지금 네가 속해 있는 그 자리가 니 놈의 마지막 자리라는 걸 명심하라”고 못 박았다.
장희제는 변대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래, 내가 이번엔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줄까. 누구의 장단에 맞춰줘야 내가 내 인생을 제대로 사는 걸까”라며 씁쓸하게 웃어보였다.
한편 장희제는 관측 기록을 보고 마냥 기뻐하는 장영실을 보고도 같은 생각을 했다. 그는 “생각해보니 나란 놈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모르겠다. 그때 난 네가 죽였다고 꾸며대고 너의 관측기록을 빼앗고 너의 간의를 빼앗아 마치 영실이 너인 양 너의 삶을 사고 싶어 했던 거 같다”고 읊조렸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장희제는 “돌아온 거냐”는 이천(김도현)의 물음에도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장희제가 “아직 모르겠다”고 답하자, 이천은 “희제야, 더는 후회되는 삶을 살지 마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만 하고, 그 일만 하고 살아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KBS1 ‘장영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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