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2015년 박해영(이제훈)이 가지고 있던 무전기는 과거가 바뀐 후 이재한(조진웅)에게 있었다. 해영이 아닌 다른 무전기와 교신한 재한의 무전기. 과연 해영의 추리대로 2015년의 재한은 미래의 누군가와 교신 중인 것일까.
지난 12일 방송된 tvN 금토 드라마 ‘시그널'(김은희 극본, 김원석 연출) 16회의 말미에서는 시즌2의 제작을 알리는 단서가 공개돼 시청자들을 흥분케 했다.
총을 맞고서 죽은 해영은 과거가 움직이면서 살아났다. 해영이 아닌 차수현(김혜수)과 무전을 나눈 재한이 2000년 8월 3일 선일정신병원에서의 죽음을 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한은 여전히 실종 상태였다. 그는 김범주(장현성)를 쫓다가 범주의 살인누명을 쓰고서 종적을 감췄다.
모든 게 바뀌어 있었지만, 과거와 현재의 무전과 인연을 맺은 해영과 수현의 기억은 변함이 없었다. 해영과 수현은 자신들의 현재 기억과 과거가 바뀌기 전의 기억을 정확히 구분했다. 이들은 재한이 15년 전 실종되기 전 해영에게 남긴 편지의 내용과 봉투에 적힌 발신지를 단서로 삼아 정현요양병원으로 향했다.
해영은 정현요양병원으로 가는 것자체가 곧 일어날 위험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다면서 재한이 2015년보다 더 미래의 누군가와 무전을 나눌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영과 수현이 정현요양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장영철(손현주)의 부하들도 이곳으로 들이닥쳤고, 요양병원의 한 병실에 놓인 재한의 무전기가 교신을 시작하는 장면이 클로즈업됐다.
이윽고 공개된 무전기의 주인은 바로 15년 동안 실종 상태인 재한이었다. 재한은 15년 전 해영만 알아볼 수 있는 메모를 수첩에 남기고서 사라진 바. 이는 현재 한 차례 운명이 바뀐 해영의 손에 닿았다. 경찰이 돼 있을 해영의 미래를 아는 과거의 재한이 ‘악의 축’인 영철의 비리가 담긴 플로피디스크를 남김으로써 싸움은 멈추지 않았다는 경고를 한 것이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재한이 실종된 지 15년이 지나 진양신도시 재개발 비리 문건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돼 영철이 정치생명에 위기를 맞는 장면이 그려졌고, 15년 동안 철저히 은둔생활을 해온 재한의 흔적이 담기며 그 비밀에 궁금증이 쏠렸다. 과연 15년 동안 재한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며, 실종 15년 만에 행동을 시작한 이유, 재한의 조력자, 진양신도시 재개발 비리의 전말은 무엇일까.
‘시그널’은 끝났지만 풀 내용은 오히려 산더미다. 의도이든 아니든 시즌2를 제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시그널’ 작가의 치밀함이 놀랍고, 시즌2에 담길 이야기가 기대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N ‘시그널’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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