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한 지붕에 사는 아버지와 아들이 전혀 다른 성격으로 부딪혔다. 개그맨을 꿈꾸는 아들과 그런 아들이 못마땅할 뿐인 아버지, 두 사람의 고민이 ‘동상이몽’에 도착했다.
14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개그에 미친 10대 아들과 그런 아들이 못마땅한 아버지가 출연해 서로의 속내를 털어놨다.
먼저 공개된 아버지의 시선 영상에는 말 그대로 ‘개그에 미친’ 고3 아들의 모습이 담겼다. 아들 홍수민 군은 눈 뜰 때부터 눈 감을 때 까지 하루가 개그로 점철돼있었다. 개그학원에 다니며 제 꿈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것은 다독여줄 만 했지만, 막무가내 식 개그는 보는 이들마저 부끄럽게 할 정도였다. 그런 아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아버지는 ‘동상이몽’ 스튜디오에서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동상이몽’에 하께 한 개그맨 이봉원 김구라 김준현 홍윤화 양세형은 선배의 입장에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수민 군의 막무가내 개그를 보며 ‘개그에 대한 접근방법조차 잘못된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제 자신을 ‘천안 유재석’이라고 칭하는 수민 군이었지만, 엉뚱하기만 할 뿐 웃음을 선사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안타까웠다.
이어 수민군의 시선이 담긴 VCR이 공개됐다. 제 소심한 성격을 바꾸는데 개그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수민 군은 “유재석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개그 공연 자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전철 안에서도 서슴없이 웃옷 벗는다는 그의 속내가 공개되자 안타까움이 담긴 탄식이 쏟아지기도 했다. 거리 공연을 하는 수민군을 찾아간 가족들의 험악한 분위기는 수민군을 더욱 위축되게 만들었다.
결국 아버지와 아들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 듯 했다. 아들의 하는 모양새가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 아버지였고,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개그맨들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고, 앞에서 개그를 보여줘도 돌부처 같았다. 아버지의 바람은 수민군이 고3 답게 공부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동상이몽’ 스튜디오에서 마주보고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2주 후, 수민 군이 달라졌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고, 그런 달라진 모습은 ‘동상이몽’ VCR에 모두 담겼다. 아버지는 아들을 믿지 못하는 척 하면서도 그런 아들이 달라지길 계속 바랐다. 분명 ‘동상이몽’ 녹화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동상이몽’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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