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방송인 김성주가 청취자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청취자들은 김성주와 라디오 생방송으로 더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워했고, 김성주도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에 미안해했다.
KBS 쿨FM(89.1MHz) ‘김성주의 가요광장’은 25일 마지막 방송을 전파했다. 김성주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DJ에서 물러났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일정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된다는 게 하차 이유다.
편안한 복장으로 보이는 라디오 진행에 나선 김성주는 마지막 라디오 방송의 오프닝을 열면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했다. 마지막 방송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청취자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면서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청취자들은 이날이 ‘김성주의 가요광장’ 마지막 방송이라는 사실에 아쉬움이 가득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중엔 “그런데 왜 그만두냐”는 ‘돌직구’ 질문도 있었다. 김성주는 사과하며 “라디오 DJ는 성실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앞으로의 생활이 성실하게 진행을 이어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성실하게 할 수 있는 후임자에게 이 자리를 양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성실하게 답변했다.
평소 ‘음원 줄세우기’로 채웠던 마지막의 25분은 김성주의 추천 곡으로 채워졌다. 김성주는 청취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추천 곡으로 대신 전했다. 첫 번째 곡은 임재범의 ‘사랑’, 두 번째 곡은 아이유가 부른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 세 번째 곡은 박효신의 ‘야생화’였다. 김성주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 못한다면서 선곡의 이유를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 이름을 달고 1년 3개월 지났는데, 아쉬운 마음이나 미련이 남는다거나 죄송한 마음이다 뭐 한 게 있어야 눈물도 나고 그럴 텐데, 많이 위로도 못 해드리고 이야기도 못 나눠드리고 도망쳐 나가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 빛을 갚을 날이 있지 않겠나? 성실하게 또 여러분에게 온전히 DJ로서 잘할 수 있을 때 그때 다시 보답드릴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김성주는 1년 3개월여 만에 ‘가요광장’을 떠나게 됐다. 후임으로는 박지윤 KBS 전 아나운서가 발탁됐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KBS 쿨FM ‘김성주의 가요광장’ 화면 캡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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