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미담에서 배워야 할 진짜 가치
[TV리포트=김지현 기자] 박명수의 훈훈한 미담이 네티즌의 마음을 따듯하게 물들였다. 까칠하기만 할 줄 알았던 그의 반전 면모를 엿보았기 때문이리라.
최근 박명수는 한 호텔에 들렀다 20대 발렛 파킹 아르바이트생의 실수로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수리비는 무려 800 만원. 업체 측은 즉각 박명수에게 연락해 “수리비를 그대로 돌려 드리겠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박명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자신이 그대로 부담을 떠안기로 했다. 아르바이트생이 부담하기엔 큰 액수라고 생각한 것이다.
박명수는 이 같은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는 전언이다. 쏟아지는 칭찬이 부끄러운 것이지 선행이 외부에 알려졌다고, 이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설마 구더기가 무섭다고 장 못 담글까.
이번 미담은 기부와 같은 선행과는 다른 범주에 속하지만 자신 보다 약자를 배려했다는 점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주와 일맥상통한다. 선행이 외부에 알려지는 부작용을 우려해 스타들의 선의를 쉬쉬 감추는 건 쓸데 없는 주저다.
박명수는 개그맨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성공한 케이스다. 덕분에 많은 수익을 얻었고, 명성을 누리고 있다. 박명수가 택시 기사나 20대 아르바이트생에게 선의를 베푼 건 자신의 인기가 오롯이 대중의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이들의 박명수의 선행을 칭찬하고 있다.
물론 연예인들에게 선행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스타의 선행을 당연하게 여기는 이중적인 잣대 또한 지양되어야 한다. 그러나 스타들에게 선행을 바라는 건 유독 ‘사생활’에만 한정되는 ‘도덕적 강요’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연예인의 선행을 알리는 일이 ‘대중이 연예인의 좋은 일을 당연히 여기고 강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접어도 좋다. 대중이 그리 악한 것만은 아니다.
성공 계층들의 선행, 노블리스 오블리주에는 ‘의무’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이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얻어진 일종의 합의다. 우리가 박명수의 선행이나 스타들의 기부에서 배워야 할 것은 ‘선의’ 그 자체일 뿐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박명수(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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