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정글의 법칙’이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낯선 곳에서는 절대 방심하지 말 것,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안전’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 오랜 시간 정글과 함께한 김병만, 그리고 그의 후계자라 불릴 만큼 뛰어난 생존능력을 자랑하던 조타의 부상은 다시금 경각심을 일깨웠다.
25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통가’ 네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정글 최초 세대별 분리 생존에 도전했다. 김병만 고세원 전혜빈으로 이뤄진 3040 베테랑과 홍윤화 서강준 산들 조타가 한 조를 이룬 20대 젊은 피의 생존이 기대를 모았다.
통가 생존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던 아름다운 자연은 이날도 계속됐다. 분리 생존을 위해 떨어진 OB와 YB. 평균 나이 25.2세의 YB는 “우린 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경험이 적은 동생들이 마냥 걱정되는 OB였다. 무엇보다 패기가 넘쳐 다치진 않을까 걱정했다.
그리고 시작과 함께 OB의 걱정이 현실로 다가왔다. YB의 족장이 된 조타가 코코넛을 열기 위해 칼을 들었다가 그 칼에 깊게 베이고 만 것. 생각보다 심한 상처는 지혈도 쉽지 않았고, 결국 조타는 통가 시내 병원까지 가게 됐다.
정글에 익숙한 베테랑도 위험에 자유로울 순 없었다. 늦은 시간까지 생존지를 결정하지 못한 세 사람은 아름다운 해안동굴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생존할 것을 마음먹었다. 하지만 목표 지점까지 도착하기는 쉽지 않았고, 생각보다 멀고도 먼 데다 위험하기까지 했다. 로프까지 동원해 목적지로 향하려 했지만 어느새 해는 졌고, 카메라 조명이 아니고는 밑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김병만이 로프에서 미끄러지며 떨어지고 말았다. 크게 다치진 않은 듯했지만 자칫했다가는 더 큰일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떨리는 손과 마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OB는 정상으로 돌아갈 것을 결정했다.
자칫했다가는 더 큰 사고로 번질 뻔한 순간이었다. 제 실수를 아쉬워하고 미안해했을 두 사람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각각의 생존지에서 족장에게 벌어진 유혈사태가 더욱 조심하고 조심하는, 안전한 ‘정글’ 생존을 만드는 거름이 됐길 바라본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정글의 법칙’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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