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청춘드라마도 고퀄리티다. 2016년 KBS 드라마가 제대로 칼을 갈았다.
지난 26일 KBS2 3부작 드라마 ‘페이지터너’가 첫방송 됐다. 이 드라마는 ‘피노키오’의 박혜련 작가와 ‘후아유-학교 2015’로 대세 여배우에 등극한 김소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미 일찌감치 촬영을 마친 ‘페이지터너’는 기대 이상의 영상미와 스토리를 자랑했다.
‘페이지터너’는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피아노 천재와 불도저 같은 성격을 지닌 한 운동선수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날 첫방송에서는 세 주인공 윤유슬(김소현), 정차식(지수), 서진목(신재하) 세 사람의 캐릭터와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윤유슬과 서진목은 피아노계의 라이벌이다. 윤유슬은 천재 피아니스트였고, 서진목은 이를 질투하는 2인자였다. 두 사람의 라이벌 관계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는데, 이날 서진목은 윤유슬에게 또 지고 대대적인 망신을 당했다. 특히 윤유슬은 비꼬면서 서진목의 자존심을 뭉개버렸다.
이에 서진목은 윤유슬에게 벌을 내려달라고 기도한다. 그러자 정말 신이 기도를 받아들인 것처럼, 윤유슬은 교통사고로 실명됐다. 윤유슬은 앞을 못 본다는 사실보다, 자신이 피아노를 못 칠까봐 걱정하는 엄마(예지원)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런 한편, 정차식은 쾌활한 성격의 장대 높이뛰기 선수. 정차식은 경기 중 급소가 찔리는 바람에 병원에 왔다가, 척추에 무리가 와서 운동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는다. 그리고 우연히 윤유슬을 만난다. 실명한 윤유슬은 옥상의 위치를 묻고, 정차식은 그녀를 데려다준다. 이어 윤유슬은 세상을 향해 울부짖고 뛰어내리는데 다행히 바로 아래는 주차장과 연결되어 있었고, 정차식이 떨어지는 그녀를 받아내면서 구해준다.
‘페이지터너’는 이처럼 강렬한 스토리로 막을 내렸다. 실력과 스펙을 중시하는 잔인한 현실이 감각적인 연출을 만나 생생하게 전달됐다. 긴장감이 감도는 피아노 소리는 윤유슬과 서진목의 심리를 날카롭게 표현했다. 특히 서진목이 기도를 하고 윤유슬이 사고를 당하는 신은 긴장감 넘치게 연출돼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캔디 이미지가 강한 김소현은 ‘센 언니’로 변신했다. ‘후아유’의 고은별 캐릭터의 연장선에 있는 느낌으로, 어떠한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대체불가 여배우임을 입증했다. 청춘드라마의 아이콘이 된 지수는 ‘앵그리맘’ 고복동, ‘발칙하게 고고’ 서하준과 다른 밝은 캐릭터로 새로운 연기를 펼쳤다. 코믹 연기도 소화한 그는 라이징스타의 면모를 뽐냈다.
신재하는 ‘피노키오’에서 윤균상의 아역으로 눈도장을 받은 배우로, ‘페이지터너’로 박혜련 작가와 인연을 이어갔다. 신재하는 2인자의 열등감을 감정 연기로 표현해내 연기력을 재평가 받았다. 특히 김소현은 ‘후아유’, 지수와 신재하는 ‘발칙하게 고고’에 출연한 바 있다. 때문에 이들의 만남은 ‘후아유’와 ‘발칙하게 고고’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불린다. ‘KBS 학원물의 후예들’답게 이들의 연기가 빛났다.
이처럼 영화 같은 연출과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로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페이지터너’. 2회는 4월 1일 밤 10시 35분 방송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페이지터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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