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태양의 후예’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막판 스퍼트를 질주하던 이 드라마가 난데없는 PPL 남발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니 말이다. 노골적인 PPL 장면이 2회 연속 여러 차례 이어진 게 문제가 됐다.
7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김은숙 최원석 극본, 이응복 백상훈 연출)에서는 유시진(송중기)이 극적으로 살아난 이후의 스토리가 전개됐다.
유시진은 안정준(지승현)을 구하고 그를 납치한 괴한들을 잡아들이기 위해서 몸을 던졌다가 다발성 총상을 입고 강모연(송혜교)이 근무하는 병원에 실려왔다. 강모연은 충격을 받았지만, 유시진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유시진은 살아났고, 환자란 사실이 어이없을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활약을 펼쳤다.
13회 충격 엔딩 때문에 유시진의 생사에 마음을 졸였던 시청자들은 유시진이 살았다는 데 기쁨을 표출하는 한편으로는, 비현실적인 유시진의 활약에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그리고 PPL 삽입에는 황당함을 드러냈다.
‘태양의 후예’ 14회에서는 크게 세 가지의 PPL이 등장, 시청자들의 뇌리에 콕 박혔다. 유시진이 안정준과 이별하며 느닷없이 건넨 초코파이와 윤명주(김지원)가 유시진에게 병문안 선물로 건넨 홍삼제품, 그리고 송상현(이승준)과 하자애(서정연)가 방문한 대리점의 특정 자동차 브랜드였다.
앞서 13회에서 특정 브랜드의 견과류와 샌드위치, 자동 운전 기능이 있는 특정 브랜드의 차량이 억지로 끼워 맞춘 듯 등장했는데, 14회의 PPL도 자연스럽지 않고 제품의 효능이나 성능을 주인공이 장난처럼 설명하는 모습까지 노골적이어서 지적을 받게 됐다.
물론 거액의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PPL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지만, 애교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PPL의 선을 넘는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될 수밖에 없다. 과도한 PPL 삽입이 다 된 ‘태양의 후예’에 씻기 힘든 오점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제작진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태양의 후예’ 방송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