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나를 돌아봐’라 아쉬움 속에 종영했다.
29일 방송된 ‘나를 돌아봐’ 마지막회에서는 송해의 서프라이즈 구순 잔치, 이경규 박명수의 일일 리포터 도전이 그려졌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이경규, 박명수가 역대급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웃겼다. ‘6시 내고향’ 일일 리포트 체험에 나선 두 사람의 ‘호통 케미’가 1분에 한 번씩 빵빵 터졌다.
박명수는 오프닝부터 “재밌다고 난리인데 왜 없어지느냐”라고 발끈하더니, 이경규를 향해 “이제 메인 프로그램이 없어져 개, 말, 붕어와 방송해야 하는 신세”라고 해 폭소를 안겼다. 방송 관계자들을 향해 “YTN MBN JTBC TV조선 많이 연락 달라. 싸게 하겠다”고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다음엔 더 좋은 제작진을 만나겠다”고 대놓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이경규와 박명수는 마른 고추 손질을 하며 마지막 녹화를 마무리했다. 이경규는 “김천 시장 바닥에서 ‘나를 돌아봐’를 끝낼 줄은 몰랐다. 인생은 한 치 앞을 모른다. 이래서 프로그램 이름이 중요하다. ‘나를 돌아봐’라고 하니까 돌아보다가 끝났다. 인생 막 살아야 한다”고 했다.
박명수는 “나는 애초에 ‘나를 돌아봐요’ 할 생각도 없었다. 장동민 빠지니까 날 불렀다”라며 “그래도 이경규 형님과 함께 방송하게 돼 좋은 경험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나를 돌아봐’는 지난해 5월 파일럿 방송 당시 호평에 힘입어 정규 편성을 꿰찼다. 두 사람이 짝을 이뤄 한 명은 스타, 한 명은 매니저 역할을 맡는다는 신선한 콘셉트로 뜨거운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출발했다.
원년멤버는 조영남 이경규, 김수미 박명수, 최민수 이홍기였다. 하지만 방송 전인 제작발표회부터 사고가 터졌다. 조영남이 김수미와 말다툼을 벌인 뒤 제작발표회 현장을 이탈한 것. 이에 김수미마저 하차를 선언했으나 제작진의 만류로 합류했다.
하지만 8월에는 최민수가 외주제작사 PD를 폭행하는 사건이 터졌고 최민수와 이홍기가 나란히 하차했다. 새롭게 잭슨과 박준형, 실제 연인 장동민 나비가 합류하며 프로그램이 안정세에 접어드나 했으나 장동민이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이며 합류와 함께 하차가 결정됐다. 결국 프로그램마저 폐지가 결정됐다.
이제 막 재밌어지기 시작한 ‘나를 돌아봐’. 버럭 브라더스 이경규, 박명수의 케미가 물오르자마자 종영이라니 아쉬울 따름이다. 두 사람의 투 샷을 다시 볼 수 있길 바라 본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KBS2 ‘나를 돌아봐’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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