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독약구조대의 정체가 공개됐다.
1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독약구조대의 충격적 실험이 전파를 탔다.
1902년 미국의 한 건물 지하 식당에 음식을 기다리는 청년들. 하지만 그들의 음식에는 독약 성분인 붕사가 들어 있었다. 붕사는 소독제, 방부제, 세제와 유약 등의 원료로 쓰이며 어린이는 5g, 성인은 15g 가량 먹으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유독성 화학 물질이다. 붕사가 음식에 들어있는 것을 알면서도 마다하지 않고 먹는 청년들. 청년들은 독약이 든 음식을 거리낌 없이 먹기 시작했다.
청년들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음식을 먹은 느낌을 상세히 설명했고 한 남자가 이들의 반응을 꼼꼼히 받아적었다. 심지어 “조금 더 먹어봐라”라고 권하기도. 이들은 그 어떤 저항도 없이 독이 든 음식을 먹었다.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들의 정체는 이름도 생소한 독약구조대였다.
1883년 퍼듀 대학 화학 교수 하비 와일리는 농무부 화학국에 부임했다. 농무부 화하국은 미국 식품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토양 농산물, 축산물 등을 관리하는 부서다. 이 부서는 링컨 대통령 때 처음 만들어졌다. 심지어 링컨의 셋째 아들은 백악관 식수 오염으로 사망할 정도로 당시 위생 상태는 최악이었다. 이에 링컨이 농무부 화학국을 출범시켰다.
와일리가 국장이 된 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산업화로 도시 사람들의 식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품의 변질 방지에 혈안이 된 기업들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첨가한 불량식품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식품에 방부제처럼 넣은 포르말린, 황산구리를 함유한 피클, 비소와 구리가 섞인 사탕, 분필가루를 섞은 우유, 붕사를 혼함해서 넣은 고기까지. 모르핀을 넣은 아기용 시럽도 있었다. 기업들의 강력한 로비 때문에 유해 성분 관련 법안은 재정되지 않았다.
와일리 국장은 고민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고민 끝에 독약구조대를 창설했다. 독약구조대는 직접 붕사,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방부제가 첨가된 식품을 섭취하고 반응을 알아보는 단체였다. 와일리는 20대 청년들에게 편지를 보내 지원자를 받았고 엄격한 신체검사를 통해 운동선수, 군인, 과학자 등 신체 건강한 20대 청년 12명을 선발했다.
이후 와일리는 매일 음식에 유해 성분을 넣어 독약구조대에게 먹였고, 매식사마다 몸무게, 혈압을 측정했다. 일주일마다 의사에게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심지어 이들을 위한 대중가요까지 등장했다. 와일리는 기업들의 엄청난 질타를 받았지만 이들의 실험 덕분에 식품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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