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배우 엄앵란 신성일 부부의 노년기에 핑크빛 조짐이 드리웠다.
2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엄앵란의 수술 후 일상 모습이 공개됐다.
젊은 시절 신성일의 외도 등으로 온갖 마음고생을 한 엄앵란은 그런 남편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40여년 넘게 별거 생활을 했고 이는 대중이 다 아는 사실이 됐다.
엄앵란은 이날 방송에서 “전 끝까지 믿었다”면서 “배신자”라고 말했다. 신성일은 “내가 가니까 고개를 딱 돌리면서 외면하더라. 고개 돌리는데 그때 미안했지”라고 말했다. 신성일이 과거 외도에 대해 사과 한 건 이날 방송이 처음. 신성일은 여전히 정신없이 잔소리를 쏘아붓다가도 금세 가족을 챙기는 다정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엄앵란은 신성일이 혼자 사는 영천을 방문했다. 신성일은 없던 아내 사진까지 꺼내놓았고, 직접 죽을 쑤어 대령했다.
엄앵란은 이런 신성일의 태도에 “옛날 같으면 어림도 없지. 세월이 다 철이 들게 만든다”며 “이제 내 가슴 속에 들어오려는구나. 그런 마음이 설렌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무엇보다 엄앵란이 신성일을 버리지 못한 건 로맨틱한 추억 하나가 그의 잘못을 용서하게 만들었기 때문.
엄앵란은 교도소에서 나온 신성일이 꽃을 건넨 일, 유방암으로 수술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나왔을 때 자신을 기다린 남편의 모습에 참고 살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던 일을 떠올리며 “든든하더라 그런데서 병이 낫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래도 제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기둥이다. 기둥은 쓰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변하지도 않는다”고 말하며 달라진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MBC ‘휴먼다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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