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기억’의 이성민이 제 입으로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실을 알렸다. 예상치 못한 반격에 모두들 깜짝 놀렀다.
6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기억’ 15회에서는 박태석(이성민) 변호사가 생방송에서 “저는 기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증권가 정보지, 일명 찌라시에는 박태석 변호사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소식이 실렸다. 그와 친한 동료들과 가족들은 이를 부인했지만 박태석은 더 이상 사실을 숨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아내에게 “상처 지 말라”며 토닥였다.
박태석은 아내 서영주(김지수)에게 “이제 병을 숨길 수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 아이와 당신이 상처 받을 일이 생길지도 몰라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서영주는 남편을 안심시키며 “알아서 할 테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이후 박태석은 생방송에서 자신이 투병 중임을 알렸다.
박태석은 돌연 카메라를 향해 “저는 기억을 잃어가는 병, 일명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라며 “그동안 나는 성공과 출세를 위해 앞만 보며 달렸다. 참 신기하게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나서야 칠흑같은 어둠 속에 묻어 둔 기억이 선명해졌다. 이어 부끄러웠던 제 과오들도 떠올랐다. 15년 전 19살이던 권명수라는 소년은 저의 무책임과 방관으로 인해 34살이 된 지금까지 감옥에 갇혀 있다. 15년 동안 무죄를 요청했지만 번번히 묵살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헌법에 근거해 그의 무죄를 주장하려 했지만 조항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신 박태석은 평소 주문처럼 중얼거리고 다녔던 “헌법 제 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를 외쳤다. 그는 “헌법 속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인 권명수 씨는 법 앞에 평등하지 않았다”며 “너무 많이 늦었지만, 당연한 권리를 그에게 되찾아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고서야 매 순간 매 시간이 기적임을 깨닫고 있듯이 권명수 씨가 억울하게 잃어버렸던 평범한 일상의 기억을 되돌려 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덧붙였다.
박태석의 고백은 예상치 못한 호응을 얻었다. 그의 적 신영진(이기우)과 이찬무(전노민)는 스스로 약점을 노출한 박태석에게 허를 찔린 표정을 지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N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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