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배우 옥택연이 ‘빈센조’의 악의 축 다운 진면목을 선보였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의 히든 빌런, 장준우의 악행이 점점 대범해지는 가운데, 선한 얼굴 속 누구보다 검은 속내를 지닌 소시오패스 장준우의 광기어린 모습이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것.
지난 방송에서 옥택연은 휘몰아치는 전개의 중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을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흔들겠다는 야망 하에 바벨제약의 진통제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금가프라자 철거에 용역을 투입하고, 빈센조의 약점을 잡기 위해 이탈리아에 사람을 보내는 독기 가득한 모습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나 남동부지검 황지검장을 겁주려 서부장을 아이스하키 스틱으로 때려 죽이는 무자비한 폭력성으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가차 없이 제거하는 소시오패스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며 충격을 선사했다. 일말의 죄의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냉소적인 얼굴로 스틱에 묻은 피를 씻어내던 준우가 서부장을 해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승혁(조한철 분)의 말에 “나한테 가장 큰 문제는, 내 기분이 상하는 거 밖에 없어”라고 응수하며 광기 서린 눈빛을 보이는 것으로 본캐를 드러낸 소시오패스 장준우의 폭주가 과연 어디까지 펼쳐질지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바벨그룹 장한서(곽동연 분) 회장을 뒤에서 조종하며 평범한 변호사 코스프레를 해오던 장준우가 그간 왜 정체를 숨기고 있었는지 그 이유가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최명희(김여진 분)와의 대화를 통해 “첫째, 게임하는 것처럼 스릴 넘쳐서! 둘째 큰일 나면 깜방 가기 싫어서! 셋째 신이 된 것 같아서”라는 이유를 꼽으며 정재계, 언론, 검찰을 아우르는 거대한 카르텔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려는 장준우가 왜 바벨그룹 장한서 회장을 전면에 내세우는지, 이복동생인 그를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신은 간혹 인간들에게 행복 한두 개 주면서… 세상은 살 만하다 착각을 심어주고 엔조이 하잖아요. 이게 재미나”라는 말로 돈, 명예, 권력을 모두 손에 쥐고 자기 뜻대로 조종하려는 장준우의 똘기 가득한 야욕을 제대로 보여주며, 앞으로 ‘악의 축’으로서 장준우가 극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 나갈지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이처럼 옥택연은 여전히 차영(전여빈 분) 앞에서는 정체를 숨기고 ‘비글미’ 가득한 후배 변호사로훈훈함을 보여주는 한편, 자신의 뜻에 반하는 자들에게는 바로 적개심을 드러내고, 마음 한편에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섬뜩함을 품고 있는 ‘소시오패스’ 장준우의 이중적인 모습을 대조적으로 그려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준우 특유의 광기, 독기, 살기 가득한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선을 유연하게 표현하며 분위기를 순식간에 전환하는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
특히 남동부지검 서부장과 길종문 원장, 그리고 바벨제약 피해자 가족들을 자살로 위장해 죽인 것에서 멈추지 않고 킬러들을 보내 빈센조를 해치려 한 준우에게 “바벨의 진짜 보스, 알아냈어요”라는 빈센조의 말이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빈센조를 쳐다보는 준우의 긴장된 표정이 방송 말미 시선을 끌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빈센조’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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