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오늘(17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낳은 어머니, 기른 어머니인 김율례-김영근 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에는 김율례, 김영근 할머니 두 분이 살고 있다. 한 방에서 함께 지낸지 벌써 10년째이지만 대화는커녕 서로 눈길 한 번 주는 법이 없다. 이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과거에 아이가 생기지 않았던 김영근 씨를 대신해 홀로 아들 셋을 키우던 김율례 씨가 아들 태구 씨를 낳아줬다는 것. 태구 씨는 친어머니와 함께 지내다 4살 무렵, 영근 어머니의 손에서 키워졌다.
길러준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태구 씨 내외는 10년 전, 친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두 어머니를 함께 모시기로 결심했다.
‘낳아준 어머니’와 ‘길러준 어머니’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된 것. 며느리의 지극정성으로 건강을 되찾은 친어머니는 집안일과 텃밭 가꾸기를 하는 반면,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길러준 어머니는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전혀 다른 성향만큼이나 사사건건 부딪히는 일도 많다는 두 어머니. 특히나 자신이 모르는 아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오면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진다.
태구 씨는 기른 정, 낳은 정 없이 모두 똑같은 마음으로 대한다지만 어느 한쪽이라도 섭섭함을 느낄까 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두 어머니를 위해 악사로 변한 아들 태구 씨와 어린 시절 두 어머니 사이에서 방황한 남편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두 시어머니를 모신다는 며느리 영순 씨.
한 지붕 아래 두 어머니는 과연 가까워질 수 있을까.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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