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1년에 364일 술 먹는 ‘술에 빠진 아빠’가 등장했다. 낮밤을 가릴 것 없이 늘 취기가 올라와 있는 아빠. 가족들 간의 불화가 커지는 것은 물론이요, 중2 아들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술에 빠진 아빠’ 때문에 걱정인 경민 군의 가족이 출연했다.
경민군의 아버지는 일 년에 딱 하루, 건강검진을 받기 전날만 금주를 한다. 한번 술을 먹었다 하면 5~6병은 기본인데다가 음주가무를 즐긴다.
경민 군은 “아빠가 항상 술에 취해있다”며 “술에 빠진 아빠 때문에 엄마가 매일 화를 낸다. 10년째 싸우고 있는 부모님이 이혼할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실제 VCR을 통해 공개된 모습을 보면 경민 군의 부모님은 서로 성향 자체가 맞지 않았다. 아버지는 잔소리하는 어머니를 피하기만 하고, 또 술에 취해 들어오면 대화 자체를 거부했다. 무엇보다 귀가 시간이 새벽 4시 이후라는 건 충격을 안겼다.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중학교 2학년생 경민 군이었다. 경민 군은 “다른 집도 다 이렇게 싸우는 줄 알았다”, “아빠랑 마주 않아 밥이라도 먹는 게 좋았다”, “가족여행 한 번이라도 가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김흥국은 자신이 애주가임에도 불구하고 술에 빠진 아빠를 보고 “양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분노했다. 술은 먹되 가정에는 소홀하지 말아야 했기 때문이다. 김흥국은 경민 군에게 “눈물 짜지마. 넌 엄마만 신경 쓰면 돼”라면서 “저 사람, 너희 아버지 아니다”라고 독설을 날렸다.
사연을 본 김구라는 술 먹는 걸 당당하게 여기는 아버지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구라는 “제가 애 앞에서 전처에 대한 답답함을 하소연한 적이 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아들 표정이 어둡더라”라면서 “제가 놀랐던 게, 엄마밖에 모르던 애가 엄마한테 뭐라고 하더라. 그때 애 엄마가 쇼크를 먹고 애를 무서워하는 게 있었다. 그런데 아버님은 애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술에 빠진 아빠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이날 스튜디오에서 경민 군의 눈물을 본 아버지는 아들의 생각을 미처 몰랐다며 거듭 사과했다. 또한 술에 빠진 아빠는 평일에는 술을 마시지 않기로 이 자리에서 약속했다. 15살 어린 아들 경민 군의 눈물. 사춘기 소년이 더 이상 부모님의 불화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바다. 그리고 술에 빠진 아빠는 아들이 흘린 오늘의 눈물을 꼭 기억하기를.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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