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숨길 수 없는 애틋함이 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지만, 표현이 서툴렀을 뿐이다. 가장 싫었던 걸 어느새 닮아 있는, 그래서 더 서먹해지는 두 사람. 가깝고도 먼 아버지와 아들은 둘만의 여행으로 사랑을 확인했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아버지와 나’에서 닮은 듯 다른 세 부자의 해외 여행기를 소개했다. 추성훈 부자는 이탈리아로, 김정훈 부자는 뉴질랜드로, 에릭남 부자는 체코 프라하로 떠났다.
아들 셋은 아버지와 단 둘의 여행 자체로 어려워했다. 하지만 유명인 아들은 둔 아버지들은 들뜬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아들에게 부담이 될까 섣불리 아들 앞에서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았다.
추성훈은 아버지에게 투박했다. 제작진과 의사소통이 원활한 추성훈은 아버지 앞에서만 입을 다물었다. 어색함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부자 관계였다. 하지만 추성훈은 많은 말 대신 아버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아버지의 첫 이탈리아 여행을 위해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추성훈은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말투였지만, 아버지의 걸음 하나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추성훈은 아버지에게 행복한 미소를 선물했다.
김정훈은 자신이 아버지의 싫은 점을 빼닮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둘만의 여행 자체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게다가 영어 앞에서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실수는 반복했고, 식사 시간까지 놓쳤다. 배고팠던 아버지는 아들이 신경쓸까봐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작진에게 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미안해했다.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아들 김정훈의 눈이 촉촉하게 젖었다.
에릭남(남윤도)은 미국 애틀랜타에 살고 있는 아버지와 체코 프라하 공항에서 상봉했다. 그러나 만남 자체부터 어려웠다. 이들은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찾지 못한 채 기다릴 뿐이었다. 에릭남은 이번 여행을 위해 머리 염색을 한 아버지를 단번에 알아보지 못했던 것. 서로를 향한 마음은 가득했다. 각자 잠을 포기하고 여행지 공부를 마쳤던 것.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위해 아무 것도 모르는 척 모든 걸 맡긴 채 여행을 시작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N ‘아버지와 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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