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오하니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왜 여자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해야지?” 누군가는 답해야 한다.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강남역 살인 사건의 전말을 다루었다.
피해자 혜원(가명) 씨의 죽음은 ‘운이 나빠서’란 말로 용납할 수 없었다. 이후엔 슬픔 보다 더한 공포가 거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여성들은 혜원 씨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조용히 거리로 나왔다. 그녀들에게 혜원 씨의 죽음은 언젠가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영화의 예고편이었다.
집회에 나온 한 여성분은 “나는 여태까지 사회적 차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는데 이제는 죽지 않고 싶다,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항변했다.
전문가는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은 일반 여성이 어떤 남성에 의해서 살인을 당했다.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그 공포가 현실화 됐다. 그 공포가 뭐냐를 이해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나온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집회 현장 한 편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남성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었다. 한 남성은 “여자가 죽은 게 뭐가 그렇게 잘못 됐냐”고 큰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동조하는 여성도 있었다. 그녀는 “미친 사람이 여자를 죽인 거다”라며 집회에 모인 여성들을 비난했다.
집회 현장에서 불거진 남혐, 여혐 논쟁에 대해 전문가는 “여성 혐오에 대해 잘못 생각한다. 여자를 싫어한다는 게 아니다. 여성 혐오(에 대한 논쟁)은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생각하고 실제 차별이나 폭력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문제로 삼는 거다”라고 밝혔다.
한편 강남역을 찾았던 혜원 씨의 남자친구는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혐오스러운 내용을 담은 포스트잇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혜원 씨를 추모하는 포스트잇 옆에는 이와 정반대인 ‘그 시간에 거기 있었으면 정상적인 여자가 아닐텐데’, ‘몇 명이 더 먹을 수 있었는데’ 등의 포스트잇이 부착되어 있었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