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이산 칸이 일으킨 파키스탄의 기적은?
5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파키스탄의 선물’ 편이 전파를 탔다.
2001년 미국, 낯선 이국 땅에서 택시운전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한 남자. 그런데 얼마 후, 그는 파키스탄 한 도시의 시장이 됐다. 그것은 한 장의 복권 덕분이었다. 그 사연은 뭘까?
파키스탄 바타그람은 주민 복지가 열악했고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는 주민 대부분의 평균 연령이 채 500달러가 되지 않는 낙후된 지역이었다. 2005년은 바타그람 시장을 뽑는 해였다. 선거가 2주밖에 남지 않은 어느 날 뜻밖의 한 남자가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바타그람 출신의 이산 칸이었다.
이산 칸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하지만 낯선 이국땅에서의 삶은 쉽지 않았다. 그는 막노동으로 생활비를 벌어 10년 만에 간신히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은 여의치 않았다. 한 미국인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뒀지만 종교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얼마 후 이혼했다.
거듭된 불행을 겪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워싱턴DC에서 택시운전을 시작한 그는 1990년 어느 날 할머니가 꿈에서 알려준 숫자로 한주도 빠지지 않고 복권을 구매했다. 그렇게 10여 년이 흐른 2001년 어느 날, 그는 복권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한화 약 718억 원이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것이 신의 뜻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고향인 바타그람으로 돌아와 시장 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하지만 그가 당선되고 이틀 뒤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키스탄 대지진이 발생했다. 바타그람의 4500명이 세상을 떠났고 도시는 폐허가 됐다. 당선된 지 이틀 만에 비극적 재앙을 맞닥뜨린 칸. 설상가상 시의 재정상태가 열악해 시민들을 도울 방법이 없었다. 이에 그는 자신의 복권당첨금을 구호금으로 사용했다. 그렇게 그는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해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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