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누구 한 명을 가해자 혹은 피해자라 지칭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같은 이름 때문에 비롯된 짝을 잘못 찾은 복수가 부메랑처럼 돌아서 날아왔다. 이제 겨우 죄채감에서 자유로워지며 사랑하고 싶다던 에릭의 바람도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에릭과 서현진의 사랑은 처음부터 축복받을 수 없는 일이었다. 누군가는 다치고 아파할 수밖에 없는 행위였다. 그럼에도 모두가 웃는 해피엔딩을 ‘또 오해영’은 해낼 수 있을까.
6일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는 한태진(이재윤)으로부터 박도경(에릭)이 저지른 악행을 알고 충격에 빠진 그냥 오해영(서현진, 이하 흙해영)과, 흙해영과 이별을 결심하는 도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흙해영은 도경이 예쁜 오해영(전혜빈, 이하 금해영)에 대한 질투로 눈이 멀어 태진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자신의 결혼도 망친 장본인임을 알게 됐다. 학창시절 금해영으로 인한 열등감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도경에게 받은 이차 충격은 흙해영의 정신도 놓게 만들었다.
흙해영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본의 아니게’ 원인을 제공한 금해영을 찾아가 과격하게 화풀이를 했고, 이날 이후 회사도 무단결근하며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도경은 흙해영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과하고 또 사과했지만, 막상 흙해영과 마주한 상황에서는 미안하다는 말 외엔 하지 않았다. 흙해영은 자신이 원하는 사과를 해주지도, 사랑한다는 말을 단 한 번도 꺼내지 않는 도경에게 또다시 상처를 받는다.
태진은 도경이 흙해영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사업을 망친 사실을 알고 눈이 뒤집힌 것도 잠시, 이 모든 일이 흙해영과 금해영이 가진 같은 이름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황당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한 남자의 잘못된 질투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만들어 버렸다.
반면 이 상황에서 웃는 사람도 있었다. 결혼식 당일, 도경 앞에서 사라졌던 금해영은 자신을 찾지 않는 도경 때문에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도경이 자신에 대한 사랑에 눈이 멀어 누군가의 인생을 망칠 정도로 분노했다는 사실에 그저 행복했다.
두 오해영의 이름 오해로 비롯된 잘못된 복수는 흙해영과 태진의 행복을 망쳤고, 도경의 인생도 흔들어놨다. 금해영은 원인을 제공했다.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네 남녀. 복잡한 상황에서 도경 앞에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깔리며 새드엔딩이 암시됐다. ‘또 오해영’이 새드엔딩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N ‘또 오해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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