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유약했던 왕자는 없다. 제 목숨을 지켜야 했다. 먼저 떠난 사람들을 위해 복수를 해야했다. 제 손으로 직접 병든 형까지 내몰았다. 스스로 오른 왕위는 과연 지켜낼 수 있을까.
지난 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에서 경종 이윤(현우 분)과 연잉군(여진구 분)의 엇갈린 운명이 그려졌다. 경종은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연잉군과 그의 세력을 향해 칼을 겨눴다. 이에 백대길(장근석 분)이 숙종(최민수 분)의 유언까지 들먹이며 연잉군의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경종은 이에 물러서지 않았다. 연잉군을 살리는 대신, 연잉군을 따랐던 노론 세력들을 참형시켰다. 눈앞에서 벌어진 신임사화를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연잉군은 자포자기했다. 식음을 전폐했고, 극도로 쇠약해졌다.
경종은 백대길의 도움을 받아 이인좌(전광렬 분)의 역모를 간파했다. 목숨을 구해주는 대신 정사에서 모두 물러날 것을 경고했다. 그러나 이인좌는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고, 오히려 또 다른 역모를 꾸몄다.
그 사이 경종의 병세는 짙어졌다. 피를 토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경종은 어의에게 “하루 이틀 앓아온 것도 아니다”며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자신의 죽음이 머지 않았다는 걸 인정했다.
백대길은 연잉군을 찾아 설득했다. 하루빨리 몸과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고 애원했다. 때마침 빈속에 원추리를 먹고 쓰러진 연잉군은 이를 계기로 더 강해질 것을 다짐했다. 자신을 대신해 세상을 떠난 노론 대신들을 위해서라도 힘이 필요했다. 연잉군은 경종을 찾아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며 자신을 살려달라고 간청했다.
그런 연잉군에게 경종은 차가웠다. 연잉군은 서럽게 돌아섰지만, 오히려 강해졌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연잉군에게 게장과 감 등으로 상을 차리게 했다. 이를 본 경종은 속으로 “마음을 먹었구나”라며 연잉군의 달라진 마음가짐을 알아챘다.
연잉군은 “용서는 아우가 구하겠다”는 말로 경종을 처단하고, 자신이 왕위에 오를 야심을 드러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SBS ‘대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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