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디어 마이 프렌즈’가 가슴 따뜻한 교훈을 선사했다. 살고, 사랑하고, 화해하라는 게 그 메시지.
지난 1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9회에서는 엄마와 화해하고, 전 연인에게 사과하는 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완(고현정)은 큰 결정을 내렸다. 30년 동안 품어온 한(恨)을 터뜨린 것이다. 완은 유부남과 만났다며 나무라는 엄마 난희(고두심)에게 정면으로 맞섰다. 완은 “내가 왜 이렇게 된 줄 아냐. 엄마 때문이다. (전 연인) 연하(조인성)와 헤어졌다. 그가 장애인이 돼서 버렸다. 엄마랑 장애인이랑 결혼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소리치며 울먹였다.
완은 “마침 그때 엄마도 쓰러졌었다. 핑계가 좋았다”며 “그렇게 연하를 버리고 죄책감에 너무 힘들었다. 미치도록 사랑하는 남자를 버리니 그렇더라. 그래서 망가졌다. 그때부터 막 살았다. 엄마 때문 아니냐”며 계속해서 통곡했다.
묻어둔 과거 이야기도 꺼냈다. 완은 “나 엄마 것 아니냐. 여섯 살 때 기억한다. 그때 나를 죽이려 하지 않았냐. 무서워도 엄마가 주는 약은 먹으려 했다. 그때부터 불안하게 살아왔다. 엄마가 떠날까 봐 두려웠다”고 가슴을 부여잡았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난희는 참담했다. 난희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상황을 모면하다 결국, 완을 끌어안았다. 마침내 난희는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너를 두고 어떻게 나 혼자 죽냐”고 함께 오열했다. 당시 난희는 바람피운 남편에게 절망감을 느껴 극단적인 판단을 내렸던 상태.
감정의 파편을 쏟아낸 완은 이번에는 연하를 찾았다. 연하에게 전화를 걸어 “너는 한 번도 묻지를 않냐. 잠깐 다녀온다는 내가 3년 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눈물을 비췄다. 연하는 담담했다. 오히려 웃는 얼굴로 “알고 있었다. 네가 나를 떠났다는 것을”이라고 다독였다.
완은 무너졌다. 완은 “많이 미안하다. 이제야 너에게 사과할 용기가 났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사과했고, 연하는 끝까지 괜찮다며 웃음 지었다.
앙금을 푼 완은 새로운 마음을 먹었다. 난희에게는 “연하 버린 것, 엄마 때문 아니다. 내가 자신이 없었다”고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연하를 향한 그리움과 자책감에 만만한 엄마에게 괜한 화풀이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그리고 연하를 찾아 나섰다. 연하를 향한 감정의 정리도 필요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완이 앞두고 있는 것은, 결국엔 자기 자신과의 화해이기 때문이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당연해서 잊고 있던 진리를 되새기게 했다. 살고, 사랑하고, 화해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일임을 말이다. 그 자체로 우리의 인생은 아름답다고 노년의 청춘들은 말하고 있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디마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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