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방송인 송은이가 ‘주문을 잊은 음식점’ 점장이 됐다.
오는 9일 KBS1 스페셜 ‘주문을 잊은 음식점’이 전파를 탄다. 경증 치매 판정을 받은 70-80대 노인들이 음식점 서빙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방송으로 개그우먼 겸 크리에이터로 활약 중인 송은이가 음식점의 점장으로 나선다.
국제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의 5000만 인구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2050년에는 1억 3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영국, 호주, 일본 등에서는 카페, 세차장, 마트 등의 형태로 치매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KBS스페셜은 국내 최초로 경증 치매인이 서빙하는 ‘주문을 잊은 음식점’을 열어보기로 했다.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경증 치매인들이 자발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참여해 그들 스스로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탄생시킨 음식점이다.
송은이는 “외할머니가 아흔이 넘어서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 병명이 치매였다. 혈관성 치매였던 걸로 추측한다. 그리고 3-4년 전에 어머니께서도 혈관 노화 진단을 받으신 적이 있다. 치매 유전자가 있다 보니 방심할 수 없고 그때부터 치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라며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마치 손녀처럼 치매인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간 송은이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내내 밝은 웃음을 유지하며 그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제작진은 “송은이가 어르신들의 서빙 역할을 체계적으로 조정하고 엉뚱한 실수가 발생했을 때 독특한 의미를 부여하며 상황을 유쾌하게 넘겼다. 또한 어르신들과 손님들 심지어 제작진의 심기까지 관리하며 ‘주문을 잊은 음식점’의 점장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송은이는 음식점 영업 종료 후 가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보여 현장에 있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치매인들의 인생 최대 도전을 바로 곁에서 지켜본 그녀의 속마음은 어땠을까.
송은이와 함께 중식계 대가 이연복 셰프가 합류, 자신의 수제자 왕병호 주배안 이홍운 셰프와 ‘주문을 잊은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의 입맛을 만족시켰다.
다큐멘터리까지 접수하며 만능 치트키 다운 면모를 뽐낸 송은이의 활약은 9일과 16일 오후 10시에 방송될 ‘주문을 잊은 음식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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