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부모의 사랑과 희생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최근 ‘동상이몽’의 사연이 과장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어머니의 사랑 이야기가 전파를 타면서 감동을 안겨줬다. ‘동상이몽’의 진정성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에서는 여고생 트로트 가수 조아리와, 암 판정을 받고도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엄마의 사연이 공개돼 눈물을 자아냈다.
조아리는 엄마가 악덕 매니저라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엄마가 자신의 생각은 고려하지 않은 채 스케줄을 잡고, 심지어 화장실을 가는 것까지 간섭한다고.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아서 가수를 하고 있는 조아리. 하지만 하루에도 몇 개씩 행사를 뛰다보니 심신이 약해졌다. 하지만 엄마는 “표정이 안 좋다. 좀 웃어라”라면서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런 엄마에게 딸은 짜증만 날 뿐이다. 조아리는 “저는 엄마에게 위로를 받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엄마의 마음은 조아리와 달랐다. 엄마는 악덕이 아닌,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매니저였다. 조아리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에는 사랑이 넘쳤다. 또한 엄마는 딸이 노래를 한 곡이라도 더 부르게 하려고 고군분투했다. 명함을 돌리고,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도 살갑게 다가가고는 했다. 조아리는 그런 엄마의 모습이 싫어서 “푼수 같다”고 했고, 자기의 마음을 몰라주는 딸 때문에 엄마는 눈물을 훔치고는 했다.
더욱이 알고보니 엄마는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은 상황. 엄마는 “작년 10월달에 암 판정을 받았다. 내가 내색하면 아이가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고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엄마는 수술날에도 조기 퇴원하고 딸의 행사를 쫓아갔다고.
때문에 엄마는 언젠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에 억척스러워졌고, 딸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은 것이었다. 반면, 조아리는 마음은 알겠지만, 자신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는 엄마가 부담스러웠다.
양재진 원장은 “부모들은 헌신이라고 생각하는데 집착인 경우가 많다”면서 엄마에게 휴식을 권했다. 딸에게는 “엄마의 고마움을 모르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하면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보라고 조언했다.
헌신적인 어머니, 그리고 고마움을 모르는 자식. 여느 가정의 모습이었다. 시청자는 나의 이야기라면서 눈물을 흘렸고, ‘동상이몽’의 진정성 논란 역시 씻겨졌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동상이몽’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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