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tvN 예능 프로그램 ‘아버지와 나’가 소소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쯤하면, ‘인생 여행’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아버지와 나’에서는 아버지와 여행을 즐기는 에릭남, 김정훈, 바비, 추성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에릭남 부자는 프라하 여행에 한창이었다. 아쉽게 공연을 놓친 부자는 김소희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서로를 향한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에릭남은 “부모님이 30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정말 막막하셨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과거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다. 연예계를 떠나고 싶었다”며 “아버지께 울면서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고 계신 모습을 보니, 그럴 수가 없었다”고 숙연하게 말했다. 에릭남의 아버지는 어느 상황에서나 아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모습으로도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김정훈 부자는 뉴질랜드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극과 극 면모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훈의 아버지는 교육자답게, 시종일관 학구열에 불타는 모습을 선보였다. 김정훈은 그 반대였다. 오히려 “영어가 힘들다”고 고충을 늘어놔 폭소를 보탰다.
바비는 아버지와 하와이로 떠났다.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를 자랑했다. 바비는 수준급 영어 실력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진정한 ‘흥부자’다운 면모의 부자였다.
추계이˙추성훈 부자는 먹먹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추계이는 아들에게 “줄곧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추계이는 “혹시 내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든, 치료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추계이는 “과거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정말 고통스러워 보였다. 내 자식들에게만큼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고 이유를 털어놨다. 추성훈은 복잡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세상 가장 어색한 여행’을 시작한 ‘아버지와 나’. 이제는 ‘인생 여행’이라고 고쳐 불러야 할 것 같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아버지와 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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