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오하니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한때 5·18 광주항쟁의 한복판에서 진압군에 맞서던 그의 운명을 한순간에 뒤흔들어버린 장항 수심원의 실체는 무엇일까?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장항 수심원 원생들의 지난 20년간의 삶을 추적했다.
이날 제작진은 수심원이 폐쇄되기 전 탈출했던 정(가명) 씨를 만났다. 그는 유부도 장항 수심원에서 목격했던 수많은 죽음 때문에 여전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 씨는 “항상 힘이 든다. 사람을 죽을 때 내가 옆에서 방관했고 그 사람들하고 협조했고 나 스스로 그 사람을 죽였던 것들, 내가 앞잡이가 될 수밖에 없던 것들. 그 사람들 말을 따르지 않으면 내가 죽었을 거다”라며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실제 정 씨는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 타인의 죽음 앞에 침묵했던 과거에 끊임없이 괴로워했다. 그는 “의사가 그 쪽 (당시를 기억하는) 뇌 부분만 잘라 버렸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제작진을 만난 정 씨는 구체적 일화도 밝혔다. 그는 수심원의 총 책임자였던 원장이 여자 원생을 폭행하다가 이어서 때릴 것을 명령했으며 해당 원생이 결국 사망했다고 고백했다.
제작진은 정 씨에게 왜 이러한 고백을 하냐고 물었다. 정 씨는 “그 전부터 유부도 사건을 다 알리고 싶었다. 내가 잘못한 건 다 빼버리고 그쪽 (잘못)만 말하면 신뢰가 안 가지 않냐. 유부도 안에서 사람들이 죽은 걸 말하면 다 거짓말이라고 한다. 왜 우리나라에 그런 일이 있었냐고 한다”고 답했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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