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디어 마이 프렌즈’ 고두심이 간암 진단을 받고도 그 누구에게 털어놓지 못 했다. 김혜자는 깊어가는 치매 증상으로 친구들을 눈물짓게 했다. 정정할 줄 알았던 꼰대들이 아프다. 시청자는 이들의 모습에 눈물을 훔쳤다.
24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노희경 극본, 홍종찬 연출, 이하 ‘디마프’) 13회에서는 간암 판정을 받은 장난희(고두심)와 자신의 증세를 알지 못한 채 점차 치매가 깊어가는 조희자(김혜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난희는 엄마 오쌍분(김영옥)의 건강을 걱정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같이 검진을 받게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쌍분은 심한 위궤양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난희에게 있었다. CT 촬영까지 마친 후 의사는 “간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라며 큰 병원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했다.
완도 쌍분도 그런 난희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쌍분은 가는 귀가 멀어서 한탄하는 난희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고, 원은 “건강하다”는 난희의 거짓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슬로바키아에 있는 서연하(조인성)와의 재회를 꿈꿀 뿐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난희의 고민은 깊어갔다.
친구 이영원(박원숙)의 소개로 간암 전문 의사를 찾아가 홀로 검사를 받은 난희. “수술이 한시가 급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도 결국 자신의 상태를 털어놓지 못 했다.
이성재(주현)는 조희자(김혜자)의 치매 증상을 의심하며 CCTV를 모두 확인했다. 늦은 밤 잠자던 중 걸어서 성당을 찾아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꽃을 보며 웃는 희자의 뒤를 밟기도 했다. 고민 끝에 성재는 의사 친구에게 희자의 증상에 대해 문의하고, 오충남(윤여정)에게 이를 알렸다.
충남은 성재의 말을 믿지 못했지만, 제 눈으로 밤에 움직이는 희자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이후 희자의 절친인 문정아(나문희)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그 누구도 희자의 상태를 믿지 않으려 했다. 그만큼 친구의 치매는 이들에게 충격이었다. 영원에게도 전화로 사실을 알린 이들은 결국 희자의 아들 유민호(이광수)를 찾아갔다.
같은 시각, 정신을 놓은 희자는 무언가를 들쳐 업고 한강 다리를 걸어서 건너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희자는 콧노래를 부르며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그의 곁을 버스에 탄 난희가 지나갔다. 햇살은 슬프게도 맑았고, 희자의 발걸음은 콧 노래만큼 가벼웠으며, 난희의 시름은 깊어갔다.
정정할 줄 알았던 꼰대들이 아프다. 홀로 제 아픔을 알게 된 난희는 걱정을 품고 누구에게도 이를 털어놓지 못 했다. 희자는 희자만 모른 채 주변 모두가 그의 치매를 알게 됐다. 하지만 ‘끝까지 엄마답게, 끝까지 투사처럼1’이라는 부제처럼 난희는 난희 대로, 희자는 희자 대로 엄마답게, 투사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견딜 것임을 짐작게 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디어 마이 프렌즈’지만, ‘세드 엔딩’을 걱정할 만큼 유독 슬픈 한 회 였다. 그래도 마침표에는 웃음이 담겼길, 아픈 현실과는 다르길 시청자는 바랄 뿐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N ‘디마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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