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이경규 잡는 김구라다.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킹경규와 네 제자들’ 특집으로 개그맨 이경규와 이윤석, 윤형빈, 유재환, 한철우가 출연했다.
방송 시작부터 “이런 B급 방송에 나오게 됐다”고 심기 불편한 모습을 드러낸 이경규는 “나온 김에 제대로 B급을 보여드리겠다. 2주 반 분량 뽑아보자”라고 호언장담했다.
스스로를 “에피소드 덩어리”라고 밝힐 만큼, 이경규는 끝없이 쏟아지는 에피소드로 스튜디오를 초토화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MC 김구라가 있었다.
김구라는 “이경규의 병풍 중 박사장이라고 있다. 나와 종종 골프를 치곤하는데 이경규에게 자주 전화가 오더라. 그때마다 툴툴거리기에 조만간 이경규 라인에서 탈퇴할 것 같았는데 그 자리를 한철우가 채웠다”고 폭로해 이경규를 당황하게 했다.
김구라의 폭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구라는 “이윤석이 얼굴이 썩었길래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경규 형 때문에 미치겠어요’라더라”라고 이경규와의 공연 준비에 스트레스받았던 이윤석의 일화를 전했다. 김구라의 폭로에 곳곳에서 이경규를 향한 폭로가 쏟아졌고, 결국 이경규는 “이런 버러지 같은 것들과 공연 못해”라고 소리쳐 폭소를 안겼다.
또 김구라는 이경규가 ‘이경규가 간다’ 독일 월드컵 특집에 대해 언급하며 “굉장히 파급력이 큰 에피소드”라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황한 이경규는 “윤석아, 너가 좀 가서 막아”라고 김구라의 입을 봉인했다.
이경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경규는 시종 “토크, 오디오 겹치게 하지 마”라고 소리쳐 MC들을 당황하게 하는가 하면, 김구라의 “이런 말씀드리기 그렇지만”이라는 말버릇에 “말씀 드리기 그러면 말하지 마!”라고 호통쳐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김구라는 규현의 “연말 시상식 대상을 노리는 건가”라는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잠시 얼굴을 파르르 떨더니 “어디 안전이라고 선배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가! 너 몇살이니!”라고 버럭 화를 냈다. 김국진, 김구라, 윤종신은 아직까진 어렵고 규현이 만만하다는 고백과 함께.
이경규의 호언장담대로 이날 특집은 2주에 걸쳐 방송된다. 대체 불가 예능신(神)과 그에 맞서는 김구라, 마치 연말 시상식을 보는 듯 역대급 꿀재미를 선사한 두 사람이 다음 주 또 어떤 폭로전으로 웃음을 안길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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