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서희 기자] ‘디어 마이 프렌즈’가 깊은 울림을 안기며 종영했다. ‘디마프’가 그린 부모 세대의 삶은 버거워 보일 정도로 슬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시청자들은 희망을 엿봤다.
2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노희경 극본, 홍종찬 연출) 마지막회에서는 장난희(고두심)가 수술을 무사히 끝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술을 마친 난희는 항암치료는 해야 하지만 종양이 생각보다 작았다며 미소를 지었고, 친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완(고현정) 역시 미소를 되찾았지만 엄마를 돌봐야 하기에 서연하(조인성)를 잡을 수 없었다.
연하가 왔었다는 사실을 안 난희는 연하를 만났고 그가 완과 같은 반지를 끼고 있자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연하는 다시 슬로베니아로 돌아갔고, 난희는 고민 끝에 비행기 티켓을 마련해 딸에게 내밀었다.
난희는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완에게 “이번엔 일주일만 가고 엄마 몸 좋아지면 그다음엔 한달..그 다음엔 결혼해서 아주 가고”라며 연하와 완의 사이를 인정했다. 완은 그렇게 엄마를 간호하는 틈틈이 연하를 보러 갔고 다행히 사랑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편, 요양원에 스스로 들어간 조희자(김혜자)는 어느 날 밤 문정아(나문희)와 여행을 떠났던 과거를 떠올렸다. 죽더라도 길 위에서 죽자는 정아의 말을 생각해낸 희자는 바로 정아에게 전화해 데리러 오라고 했고, 친구들까지 모두 여행길에 동참했다.
그 사이 완은 엄마와 이모들의 인생이 담긴 소설을 완성했고 쌍분(김영옥)에게 인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쌍분은 “인생 별거 없지 뭐. 별거 없는데 슬플 게 뭐 있어. 별거 없는 인생 이만하면 괜찮지. 그렇게 생각해야지”라고 답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일상으로 돌아간 꼰대들은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살았고, 때로는 친구들과 바다의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소소한 행복을 이어갔다.
‘디마프’가 그린 황혼들의 이야기는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바로 우리네 부모세대의 이야기였다. 슬프고 아름다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디마프’는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안겨주며 드라마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했다.
또한 김혜자, 주현, 나문희, 신구, 박원숙, 고두심, 윤여정, 김영옥, 고현정, 조인성, 이광수 등 배우들의 열연과 노희경 작가의 진실한 극본은 명품 드라마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디어 마이 프렌즈’ 후속으로는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가 출연하는 ‘굿와이프’가 7월 8일 첫 방송된다.
김서희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