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함부로 애틋하게’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첫 회에서부터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린 이야기로 호평 아닌 혹평을 이끌어냈다.
이 와중에 수지는 시종일관 예쁜 미모로 브라운관을 집어삼켰고, 김우빈의 연기력이 그나마 진부한 스토리를 살렸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는 “죽기 싫다”며 결말 수정을 요구하는 안하무인 톱스타 신준영(김우빈)의 모습이 그려졌다.
준영은 촬영을 하다 말고 감독에게 다가가 일방적으로 대본 수정을 요구하고는 자리를 떴다. 그 길로 준영이 향한 곳은 병원. 준영은 자신이 현대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사실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 했다. 특히 1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이야기로 충격을 안겼다.
충격을 받은 건 브라운관 밖 시청자도 마찬가지. 첫 회부터 진부함이 예상되는 소재가 등장한 가운데,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수지가 첫 등장했다.
다큐멘터리 PD인 노을(수지)은 기업 비리를 감싸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았다.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에서 해고됐다. “저 그렇게 많이 안 받았어요”라고 뻔뻔하기까지 한 노을. 그녀에게는 뒷바라지해야 하는 동생들이 있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채업자에게 진 수천만 원의 빚이 있었다.
먹고 살 길이 급해진 노을은 우연히 만난 다큐멘터리 제작팀의 고민을 듣고 자신이 준영을 섭외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노을이 준영의 집을 무작정 찾아가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노을이 까칠한 준영을 대하는 태도는 당돌하고 기발했다. 그는 문전박대하는 준영의 집 앞에서 CCTV를 발견하고는 영화 ‘러브 액추얼리’의 스케치북 장면을 패러디 했다. 또한 눈사람을 만들어 ‘아이 윌 비 백’이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다소 오글거리는 장면이었지만 ‘예쁜’ 수지의 미모를 보는 맛에 시선이 갔다.
이날 방송은 성공한 남자 주인공의 불치병, 소녀가장 못지않은 여자 주인공의 불우한 환경 등 드라마 단골 소재의 등장으로 다소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신뢰감 있는 목소리를 앞세운 김우빈의 연기와 수지의 비주얼 덕분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에는 성공했다.
첫 회 방송만으로 작품 전체를 판단하기엔 이른 상황. 방송 말미에는 준영이 찾고 있던 ‘그녀’가 수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과거 이야기, 그들이 그려낼 러브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KBS2 ‘함부로 애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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