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사람이 좋다’ 김선경이 행복한 인생의 2막을 위해 도약 중이다.
2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28년차 여배우 김선경 등이 출연했다.
이날 ‘사람이 좋다’에서 김선경은 드라마부터 뮤지컬, 그리고 라디오 DJ까지 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렇게 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이혼의 아픔을 겪었고, 믿었던 매니저에게 뒤통수를 맞으며 억대의 돈까지 잃었던 것.
김선경은 “제가 어려워지니까 옥석이 가려지더라. 어려워지니까 떠날 사람이 쫙 빠진다. 남아 있을 사람은 딱 남아 있더라. 좋다. 지금 제 옆에는 좋은 사람만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무엇보다 김선경은 톱스타의 엄마 전문 배우로 더 유명한 상황.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김수현의 엄마 역을,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유아인의 엄마 역을 맡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선경은 “연기 20년 가까이 했는데, 김선경이라는 배우는 잘 모른다”며 “누구의 엄마나 그렇게 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악역도 많이 했다. 자신의 성격과 상반된 역할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김선경은 “그때 공황장애 초기 증세가 발견됐다. 무섭더라. 사람들 시선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그랬다. 사람과 있는 것도 싫고, 심장이 막 뛰고 숨고 못 쉬겠더라”며 “(작품이) 120회였는데 78회 정도 돼서 작가한테 ‘나 못하겠다. 빼달라고’고 전화했다. 그런데 작가가 ‘거기서 유일하게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빠지면 드라마 전개가 안 된다고 끝까지 버티라’고 했다. 그래서 버텼다”고 알렸다.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인 김선경은 “뮤지컬을 늦게 시작했다. 30대 중반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99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그는 약 40편이 넘는 연극과 뮤지컬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김선경은 “어떤 선배가 저한테 그랬다. ‘너는 TV나 영화 쪽에 가서 먹고 살아야지. 왜 우리 어려운 이 뮤지컬 쪽에 와서 우리 돈을 갈취 해 가느냐’고. 나는 여기가 내 집이라고 생각하는데 집에서 왕따 당한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이런 느낌을 안 받으려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진짜 눈물 많이 흘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선경은 뮤지컬 배우들과 돈독하게 지냈다. 만나면 대사 연습하기 바빴다. 이에 송일국은 “김선경은 저한테 큰 누나 같다. 공연장에 있을 때 노하우 같은 거 엄청 많이 도와 줬다. 뒤에서 힘을 좀 많이 북돋아줬다”며 “가르쳐줄 때도 일부러 다른 앙상블 친구들한테 창피하지 말라고 뒤로 조용히 불러서 배려도 많이 해준다”고 알렸다.
뿐만 아니라 김선경은 어머니에 대한 남다른 사랑도 보여줬다. 김선경의 어머니는 현재 몸이 아파 요양원에서 지내는 상황. 이에 김선경은 속상해하면서도 애틋했던 과거를 떠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우 윤복희가 김선경을 적극적으로 응원,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사람이 좋다’는 매주 일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사람이 좋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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