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참신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가 호평을 받으며, 정규의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 20일 SBS에서는 ‘다시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가 방송됐다. ‘미운 우리 새끼’는 평균 생후 509개월의 솔로남 김건모-김제동-허지웅의 리얼한 사생활을 어머니가 보고 육아일기를 다시 쓰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의 삶을 어머니의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그 중심을 잡아줄 여성MC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 역할을 배우 한혜진이 맡았다. 결혼과 출산 후 3년 만에 엄마가 되어 돌아온 한혜진. 그는 세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며, 공감 토크를 이끌었다.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의 일상은 리얼하게 공개됐다. 어머니 3인방은 아들 셋이 좋은 여자를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또한 혼자서 외롭게 사는 그들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은 30대 이상의 어른들이지만, 어머니들 눈에는 여전히 아이였다.
50세인 김건모는 자신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의 결혼식을 가면서 착잡해했다. 그는 모닝 소주를 마시고 결혼식에서는 밥도 안 먹고 후다닥 나오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김건모의 낙은 음악과 게임인 것 같이 보였다. 식사도 제대로 챙겨먹지 않아 어머니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김건모의 10년 만의 소개팅 현장도 공개됐다. 김건모의 절친 정재윤이 소개팅을 주선했다. 소개팅녀는 양한나 아나운서로, 양정원의 언니였다. 양한나 아나운서는 “김건모의 얼굴이 빨갛다”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 정재윤의 조언에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던 김건모는 “재밌는 남자가 좋다”는 양한나의 말에 아재 개그의 향연을 펼쳐 웃음을 안겼다. 김건모는 소개팅 내내 긴장했지만, 양한나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물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제동도 미모의 프로게이머와 소개팅을 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핑크빛 분위기가 감지됐다. 하지만 김제동의 오지랖이 분위기를 망쳤다. 김제동은 지나가는 동네 아이들에게 말을 거느라 바빴고, 심지어 소개팅녀에게 등을 돌리기까지 했다. 더욱이 김제동은 “전 가정적인 남자가 아니다”고 말해 소개팅녀의 실망감을 키웠다. 반면 소개팅녀는 가정적인 남자, 특히 처가살이를 원한다고 했고, 이는 김제동의 생각과 맞지 않았다.
이후, 집에 돌아온 김제동은 그제서야 첫 식사를 하게 됐다. 김제동은 음식을 만들고, 식탁을 놔두고 부엌에 서서 식사를 했다. 이를 본 김제동의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리고 어머니는 “제동이는 결혼만 하면 되는데 처가살이라도 행복하다면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애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허지웅의 일상이 공개됐다. 허지웅의 집은 굉장히 깔끔했다. 허지웅의 노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지웅은 아침 식사 후, 열정적으로 집안 청소를 했다. 과산화수소까지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허지웅의 집에 절친한 이경미 영화 감독이 찾아온 모습도 공개됐다. 돌싱남인 허지웅은 “여자를 만나기 겁난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또한 좋은 여자를 만나 엄마에게 딸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진심을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결국 허지웅의 어머니는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들이 아들한테 쓴 육아일기가 공개됐다. 어머니들의 바람은 다 똑같았다. 아들이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미운 우리 새끼’가 정규 편성되어, 어머니가 아닌 그들이 육아 일기를 쓰는 날도 오기를 기대해 본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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