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박지수 기자] 다양한 버라이어티 활동으로 예능인의 재능을 꽃피우고 있는 김종국과 민경훈이 가수로 돌아왔다. 꾹이와 쌈자는 잠시 잊어도 좋다.
31일 방송된 SBS ‘판타스틱 듀오’에선 4대 판듀를 가리는 파이널 경연이 펼쳐졌다. 3대 판듀 김건모에 대항해 민경훈 김종국 이현우가 도전장을 냈다.
‘상남자들의 전쟁’이란 부제다웠다. 세 남자의 무대엔 진한 남자의 향기가 가득했다. 이날 민경훈은 버즈의 히트곡 ‘남자를 몰라’로 관객을 만났다. ‘남자를 몰라’는 민경훈에게 ‘쌈자’란 별명을 안겨준 곡이다.
그러나 자수성가 박 사장이 함께한 ‘남자를 몰라’ 무대에 굴욕이란 없었다. 템포를 늦춘 편곡으로 원곡의 처절한 매력을 살리고,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하모니로 감성을 극대화했다.
이에 관객과 패널들은 물론 동료 가수들도 찬사를 보냈다. 김종국이 “편곡과 가창력이 너무 좋았다”라 호평했다면 김건모는 “너무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불러서 굉장히 위협적이었다”라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민경훈이 280점이란 고득점을 획득하자 김건모는 아예 판듀왕좌를 떠나 가수 석에 착석하는 것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민경훈은 “너무 행복하다. 300명이나 되는 분들 중 딱 20분만 제외하고 다 눌러주셨다는 거 아닌가”라며벅찬 소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민경훈은 고득점을 획득하고도 판듀 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종국이 민경훈을 넘는 293점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날 김종국은 ‘편지’로 21년차 보컬의 품격을 뽐냈다. 터보 시절 다수의 히트곡을 두고도 김종국은 방송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편지’로 정면승부에 도전했다.
실력만으로 승부하겠다는 김종국의 진심은 통했다. 김종국과 슛돌이의 감성이 물씬 담긴 무대에 관객들은 283점이란 고득점으로 화답했다. 그 결과 김종국은 민경훈을 꺾고 판듀 전에 진출했다.
비록 판듀 전에선 국민가수 김건모에 패했으나 모처럼 가수 김종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귀한 무대였다.
박지수 기자 newsteam@tvreport.co.kr/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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