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뉴스룸’ 하정우가 소신 있는 생각과 발언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진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자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대중문화 초대석에는 배우 하정우 등이 출연했다.
이날 ‘뉴스룸’에서 앵커 손석희와 하정우는 3년 만에 재회했다. 영화 ‘롤러코스터’ 때 영상으로 인터뷰한 바 있기 때문.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손석희는 먼저 ‘터널’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하정우는 “시나리오에서 읽히는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판단해서 선택했다”고 알렸다. 이어 “‘터널’은 기존 재난 영화의 방식을 따라가지 않았다. 기존 재난 영화는 재난의 전조현상을 느끼고 준비하고 재난을 맞이한다. 이번 ‘터널’은 재난이 시작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재난 후에 그 안에 갇힌 한 남자가 어떻게 살아나는지에 집중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터널’은 개봉 전이다. 이에 하정우는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스포일러에 대해선 두려워했다. 이를 눈치 챈 손석희도 재차 언급,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하정우는 소신 있는 발언으로 주목 받았다. 손석희가 ‘터널’과 세월호 참사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묻자 하정우는 “충분히 연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건 관객이 판단할 몫이다”면서도 “의도를 가지고 만든 것은 아니다. (세월호는) 과거 있었던 가슴 아픈 일인데, 극 영화의 소재로 쓸 수 있느냐 조심스러움이 가장 크다. 하지만 그 가슴 아픈 일과 이 영화의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이자 감독이기도 한 하정우. 그는 “배우로 살다 보니 보편적 일상을 갖기 힘들다. 다행히 학창시절 같은 무리의 친구들을 현재까지 만나며 살아가는 것들 목격하게 된다. 그들의 삶에 끼어들어서 일상을 경험하곤 한다.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중요한 부분”이라며 “관객은 대중이고 보편적인 삶을 산다. 그들의 기호와 눈높이와 고민, 아픔을 제대로 알아야지만 작품과 연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기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하정우는 공식화된 연기를 펼치지 않는 배우라는 질문에 “영화 ‘추격자’에서 맡은 역할이 정말 나쁜 사람이었지만 천진난만하게 연기하면 그 캐릭터에 대한 공포감과 극적 재미가 더 극대화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가씨’에서도 사기꾼이었는데 후반부에 갈수록 연민이 느껴진다. 이렇게 캐릭터의 반전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작품에서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감독과 상의하면 조금 더 그럴싸하게 만들어 진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롤모델로 알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를 꼽았다. 이에 손석희는 “아버지 김용건은 롤모델 아니냐”고 물었고, 하정우는 “롤모델 중 하나다. 가족 얘기는 쑥스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손석희는 하정우와의 심도 깊은 대화에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하정우는 “A형이라서 그렇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손석희는 “계속 좋은 배우로 남아주길 바란다”면서 하정우와의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정우는 누구보다 알차게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밝혔다. 여기에 유쾌함도 빼놓지 않았다. 볼수록 빠져드는 하정우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 한 시간이었다.
한편 하정우 오달수 배두나 등이 출연한 영화 ‘터널’(김성훈 감독, 어나더썬데이 제작)은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영화다. 오는 8월 10일 개봉 예정.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JTBC ‘뉴스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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