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배우 유동근과 김명민이 2018년 한 해 KBS 드라마를 빛낸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그야말로 명배우의 품격. 이 두 배우가 걷는 길이 곧 역사다.
31일 생방송으로 꾸며진 ‘2018 KBS 연기대상’에서 유동근과 김명민은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케이블 채널의 약진으로 최근 공중파 드라마가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김명민이 호연한 ‘우리가 만난 기적’은 1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중파 미니시리즈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 드라마에서 김명민은 타인의 삶을 살게 된 남자를 극적으로 그려내며 ‘명민좌’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 결과 김명민은 ‘우리가 만난 기적’으로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불멸의 이순신’ ‘베토벤 바이러스’에 이은 세 번째 수상으로 이로서 김명민은 연기대상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이 그룹 가입자는 고두심 유동근 최수종 등으로 1972년생인 김명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
대상 수상 후 김명민은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을 때 새 연기 인생을 살게 해준 곳이 바로 KBS다. 배우가 어떤 역이 주어지느냐, 멋진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느냐는 큰 기회이고 행운이다. 내게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13년 절박했던 그때 이 자리에서 했던 그 다짐을 잊지 않고 상기하면서 연기활동 하겠다. 언젠가는 잊힐 거다. 그러나 잊히는 그 순간까지 창조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 나 자신을 위해 연기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나타냈다.
‘같이 살래요’ 유동근 역시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유동근이야 말로 드라마 계에 살아 있는 역사. 유동근은 지난 1997년 드라마 ‘용의 눈물’로 첫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8 ‘같이 살아요’에 이르기까지 무려 4번의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4년 수상 이후 불과 4년 만이다.
그러나 이날 유동근은 ‘같이 살래요’의 성공은 파트너 장미희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유동근은 “처음으로 황혼 로맨스를 연기했는데 그게 나와 장미희에겐 무한한 짐이었다. 베스트 커플상으로 만족했는데 이런 상을 받으니 너무 미안하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유동근은 또 MBC와 SBS의 주말드라마가 폐지되는 등 지상파 드라마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유동근은 “이제 지상파 주말드라마는 KBS 하나 남았다. 배우들에게 KBS는 고향이다. 나와 우리 연기자들의 소망은 올해는 대하드라마가 부활하는 것이다. ‘미스터 션샤인’을 보며 의병이란 단어를 배웠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열정과 성원을 해주시면 대하드라마가 반드시 부활할 것이다”라는 당부를 남기며 후배 배우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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