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오하니 기자] ‘연극이 끝나고 난 뒤’ 결국 직진 순정남이 밀당 능글남을 제쳤다.
20일 tvN ‘연극이 끝나고 난 뒤’과 ‘아이언 레이디’의 마지막 화가 방송됐다.
이날 배우들은 ‘아이언 레이디’ 8화를 촬영하기 직전 텅 빈 대본을 받았다. 제작진은 작은 사진전을 열고 그 안에서 배우들이 엔딩 장면을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처음부터 한 사람만 바라봤던 안보현과 이민혁은 조금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다. 안보현은 “드라마 끝나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자”는 유라의 영상 메시지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전 눈물이 없는 편인데 가슴이 찡해서 아팠다. 벌써 (선택하는 데)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다. 어떤 사진을 고르지 하는데 (유라가) 다 예뻤다”고 털어놨다.
결국 안보현은 유라와 키스신이 찍힌 사진과 그녀를 업고 촬영했던 장면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제일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다. 처음으로 유라에게 호감을 샀던 두 장을 선택한 거였다”고 설명했다.
유라의 선택도 안보현과 같았다. 유라는 촬영 기간 내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 추억을 쌓았던 안보현을 최종 상대로 꼽았다. 둘은 ‘아이언 레이디’ 8화에서 다시 한 번 키스 장면을 촬영함으로써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안보현은 제작진에게 “지금 키스신이 중요한 게 아니다. 유라가 절 선택한 게 좋다”며 헤벌쭉 웃어보였다.
안보현과 마찬가지로 이민혁도 누구를 고르기보다는 윤소희의 사진만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는 “저는 처음부터 소희를 생각했고 한 번도 다른 선택을 고민한 적이 없었다. 선택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어떤 사진이 록희와 알리가 제일 예쁜가만 봤다”고 밝혔다.
이어 “꿈같은 시간이었고 진짜 행복하게 이 프로그램에 빠져서 지냈다. 나중에 추억을 곱씹을 수 있게 밖에서 또 만나자”란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본 윤소희의 표정은 확연하게 굳어졌다. 여태껏 방송 상에서 이민혁은 꾸준히 윤소희에게 마음을 표현했지만 그녀는 별다른 감정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하석진에게 푹 빠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매번 선택의 순간에서 이민혁 대신 하석진을 택했다.
그러나 마지막은 달랐다. 윤소희는 여러 차례 자신에게 마음을 표현한 이민혁을 ‘고알리의 새로운 사랑’으로 삼았다. 하석진은 첫사랑으로 남겼다. ‘아이언 레이디’ 8화에서 윤소희는 하석진에게 사표를 내던지고 이민혁이 있는 복싱 링으로 돌아왔다. 둘은 링 안에서 입까지 맞추었다.
같은 시각 하석진은 홀로 식당에 앉아 국밥을 들이켰다. 윤소희와의 추억을 떠올렸지만 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한편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윤소희는 “저도 제가 민혁 오빠를 선택할 거라고 요만큼도 생각 안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바뀔 수도 있겠다’ 이러다가 진짜로 바뀌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녀는 “하석진이라는 인물과 이민혁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이민혁이라는 인물은 ‘나는 알리 바라기’, ‘소희 바라기’라고 계속 말해줬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당시 일본에서 윤소희의 선택을 전해들은 이민혁은 누구보다 행복해 했다. 그는 “8화 찍으러 한국에 가야겠다”며 콧노래를 불렀다.
같은 소식에 하석진은 입맛이 썼다. 그는 촬영장에서 윤소희를 만나자 “록희 뭐가 그렇게 좋았냐. 나한테는 뭐가 섭섭했냐”고 따져 물었다. 윤소희는 “나는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 좋다. (내가) 좋아할 때 잘해주지 그랬냐. 나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한테 싫게 대하는) 그런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답했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tvN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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