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84년 LA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가 당시 뜨거운 인기를 언급했다.
1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유도영웅 하형주의 인생 스토리가 공개되며 눈길을 모았다.
은퇴 후 36년 째 교단에서 스포츠 심리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하형주는 “유도만큼 공부도 열심히 했다. 운동 때문에 공부를 못해서 더욱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금메달을 땄을 때의 인기에 대해 언급했다. 하형주는 “메달땄을 때는 피로 해소제, 화장품 등 어마어마하게 광고 제의가 들어왔다. 그런데 전부 다 거절했다. 돈이 많으면 내가 사는 길이 흔들릴 수 있다고 이런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다들 잘해주는데 고등학교 때 과외 수업을 받겠다는 데 한과목당 내 월급의 절반이 날라가야 하는 액수더라. 그때 내가 돈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광고에 나가고 싶은데 광고가 안들어온다“고 웃었다.
또 당시 호남형 외모에 넘치는 인기의 소유자였던 하형주는 스토커에 시달리기도 했던 사연을 언급했다. 하형주는 “당시 스토커도 많았고 심지어 남자 스토커도 있었다. 그래서 때려잡을 수도 없고 사고 나면 안 되니까 잘 달래서 보냈다. 스토커가 10년 전까지 우리집에 찾아오고는 했다”고 털어놨다.
또 이날 방송에선 하형주 아내가 최초공개 됐다. 하형주의 아내는 남편과 살아서 좋은 점에 대한 질문에 “저도 체격이 작은 편이 아닌데 남편이 워낙 크니까 단점이 가려지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 잘했다는 생각을 못해봤는데 남편이 교환교수로 갔을 때 엄마가 아프셔서 먼저 귀국했다. 엄마가 암이었는데 귀국한 남편에게 어렵게 ‘어머니를 모셔야 되겠는데’라고 했는데 남편이 두 말도 안하고 ‘당연히 모셔야지’라고 하더라. 큰 집을 구했는데 두 달 사시고 돌아가셨다. 그때 이 남자가 아니면 어떻게 엄마를 잠깐이지만 모실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남자와 결혼을 잘했다고 느꼈다. 그냥 모시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것 같더라”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하형주는 “남들은 대단하다고 하는데 장모님이 우리 아이들을 키워주신다고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아내는 “그래도 그 일이 깊이 마음에 남아있고 부부라도 갚을 수 있다면 갚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하형주는 아내에 대한 마음도 드러냈다. “제가 메달 따게 해준 사람은 아내 덕분인데 어머니 계실 때는 어머니 덕분이고 형님 계실 때는 형님 덕분이라고 말해왔다. 정작 한번도 아내에게는 ‘덕분이다’라는 소리를 안했는데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리게 되더라. 그래서 때가 됐다 싶어서 몇 년 전에 부산시 문화상을 받으면서 집사람한테 ‘덕분이다’라고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에 아내는 “괜히 그날 울리더라. 그런 말 안해도 되는데 마음에 담아두어도 되는데”라며 “그냥 눈만 보고 기침만 해도 뭐가 필요한지를 아니까 시시콜콜 대화를 잘 안한다”고 말이 없어도 통하는 30년차 부부의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하형주가 유도 후배 김재엽, 산악인 엄홍길과 만나며 추억을 소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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