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마흔이 넘은, 다 큰 아들의 사생활. 착한 줄로만 알았던 내 아들의 실제 모습에 어머니들은 충격을 금치 못 했다. 대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내 아들에 대해 온전히 알 수 있는 걸까.
지난 26일 SBS에서는 정규 편성된 ‘미운우리새끼’가 첫 방송됐다. 기존 멤버 허지웅, 김건모, 김제동에 이어 박수홍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김건모는 11시가 돼서야 눈을 떴다.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휴대폰 게임부터 하는 그의 모습에 어머니는 혀를 끌끌 찼다. 더 기가 막힌 건, 김건모의 집안 곳곳 널브러져 있는 소주병이었다. 베란다 가득 쌓여있는 술병을 본 어머니는 차마 말을 잇지 못 했다. 또한 ‘김건모가 욕을 잘 한다’는 말을 듣고 이를 부정했던 어머니는 “제가 건모 형한테 많은 욕을 배웠다”는 신동엽의 말을 듣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 했다.
허지웅은 유별날 대로 유별난 결벽증으로 스튜디오를 뒤집어놨다. 집안 청소에 이어 셀프 세차에서도 그의 꼼꼼함이 드러난 것. 허지웅은 차량용 세제와 솔 등 10가지가 넘는 세차 도구를 트렁크 한가득 싣고 나타났으며, 세차 전 마스크를 착용하는 비장함까지 보여 또 한 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외부 세차에만 두 시간이 넘는 공을 들여 깔끔하기로 소문난 서장훈마저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이날 가장 반전 매력은 ‘바른 이미지’의 박수홍이었다. 최근 70인치가 넘는 사이즈로 TV를 바꾼 박수홍은 “여자 연예인들이 2배로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낮 시간 동안 TV 앞에서 꼼짝도 안 하던 그가 밤이 되자 클럽을 방문해 뜨거운 일탈을 즐겼다. VCR을 본 어머니는 “쟤 왜 저러냐”며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미처 몰랐던 내 아들의 사생활. 예상치 못한 모습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아들 편을 들고 있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론 소소한 감동을 자아내곤 했다.
‘미운우리새끼’는 연예인 아들을 둔 엄마가, 다 큰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육아일기를 다시 쓴다는 콘셉트로 관찰과 토크가 결합된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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