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역대급 게스트라고 할 수 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목소리로 출연한 하정우와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는 세 번째 꿈 계주 제시의 가상 결혼식이 진행되고, 네 번째 계주 홍진경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먼저, 제시의 결혼식 당일. 제시가 웨딩드레스를 차려입고 설레고 있는 가운데, 하정우와의 전화 통화가 성사됐다. 하정우는 제시가 누누이 말해온 오랜 이상형. 하정우와 전화연결이 되자 제시는 센 언니에서 수줍은 소녀로 급변신했다.
제시는 하정우에게 “진짜 팬이다”고 고백했다. 하정우는 “(방송에서) 말하는 것을 봤다. 멋진 것 같다”면서 “제시 어머님도 너무 느낌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제시 어머니도 수줍어하며 좋아했고, 하정우와 짧게 대화를 나눴다.
또한 하정우는 ‘슬램덩크’ 멤버 중 가장 좋은 사람을 묻자 “제시가 제일 좋다”고 답했다. 이유는 같은 다크 스킨이기 때문이라고. 하정우의 호감 표현에 제시는 용기를 내서 “언젠가 한 번 뵙고 싶다”고 솔직 고백했다. 하정우는 “막걸리 먹자”고 화답했다. 하정우와 제시의 핑크빛 전화통화에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 역시 설렘이 폭발했다.
한편, 새로운 계주 홍진경의 꿈은 ‘홍진경쇼’였다. ‘오프라 윈프리쇼’ 같은 쇼를 꿈꾸는 홍진경은 멘토의 도움을 얻고자 했다. 이에 홍진경이 처음으로 연락한 사람은 바로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MBC PD가 KBS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매우 이색적인 일. 김태호 PD는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잘 보고 있다면서, “셔럽(shut up)”을 말하는 센스를 보였다.
김태호 PD는 ‘홍진경쇼가 잘 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홍진경 씨가 저희 도와주실 때 보면 오프닝이 재밌었다. 멤버 뽑을 때 홍진경이 오프닝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다”며 “재치도 있고 입담도 있으니까 주변에서 도와주면 잘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김 PD는 ‘홍진경쇼’라는 프로가 진짜 있다면 방송 편성이 어려울 것 같다고 솔직한 의견을 전하며, “홍진경이 메인이어도 옆에 유재석이 있거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미란과 김숙의 쇼에 관심을 보여 홍진경의 질투심을 키우기도. 이와 함께 김태호 PD는 “저도 요즘 ‘무한도전’을 잘 못하고 있다. 사람들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고 있다”고 셀프 디스 발언으로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하정우가 목소리가 섹시하고 멋있는 ‘섹시가이’라면, 김태호 PD는 ‘뇌섹남’이었다. ‘무한도전’의 수장다운 입담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하정우와 김태호 PD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출연했기에 그 어느 때보다 빛났고, 존재감이 입증됐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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