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함부로 애틋하게’가 아쉬움 속에 종영됐다. ‘제2의 태양의 후예’는 되지 못했지만, 김우빈 수지의 케미스트리는 분명 빛났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신준영(김우빈)과 노을(배수지)가 톱스타와 PD로 만나 그리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지난 8일 방송에서 시한부 신준영이 세상을 떠나며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방송 전, ‘함부로 애틋하게’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KBS는 지난해부터 ‘함부로 애틋하게’와 ‘태양의 후예’를 사전 제작 드라마로 준비했다. 먼저 방영된 ‘태양의 후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나자, ‘함부로 애틋하게’에 대한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제2의 태양의 후예’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함부로 애틋하게’는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초반에는 시청률이 점점 상승, 5회에서 12.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시청률이 점점 하락하더니 7~8%에 머물렀다. 패착의 요인으로 여러 가지 이유가 지적됐다.
무엇보다 올드한 스토리가 문제라는 평이다. 시한부 남자 주인공 김우빈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소지섭을 떠올리게 했다. 또한 출생의 비밀, 성공을 위한 악행, 복수 등 어디서 다 본 듯한 클리셰들이 총집결됐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뻔하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시청자들의 등 돌리게 했다.
스토리가 속도감 없이 답답하게 풀린 것도 한 몫 했다. 극 중 신준영과 노을은 10여년을 엇갈리고, 엇갈렸다. 신준영이 시한부라는 것을 알고 시간이 3개월 밖에 안 남은 상황에도, 두 사람은 제대로 사랑을 시작조차 못했다. 오해에 오해만 쌓였다. 주인공인 두 사람이 한 번도 못 만나는 회도 있었다. 때문에 ‘고구마 드라마’라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올드한 감성 속에서도 김우빈과 수지는 밝고 에너지가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나야 재미가 살았다. 짠내나는 분량이지만 김우빈과 수지의 애정신은 심쿵을 유발했다. ‘대세 청춘스타’인 두 사람은 비주얼적으로 잘 어울렸고, 케미스트리도 좋았기 때문. 또한 수지는 연기가 점점 성장해가면서 감정 연기에 물오른 모습을 보였다. 김우빈은 그 어렵다는 시한부 연기를 소화해내며, 많은 시청자를 울리고 연기력 호평 세례를 받았다.
한편, ‘함부로 애틋하게’ 후속으로 김하늘, 이상윤 주연의 ‘공항가는 길’이 오는 21일 첫방송 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함부로 애틋하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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